폭스바겐-퀀텀스케이프, 전고체 배터리 내년 양산

21GWh 규모 파일럿 공장…연내 투자 계획 최종 결정
독일 잘츠기터 '유력'…폭스바겐, 독일 보조금 '강조'

[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 퀀텀스케이프와 손잡고 전고체 배터리 시범 생산에 돌입한다. 연내 생산기지 위치를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 양산에 착수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미국법인은 퀀텀스케이프와 올해 연말까지 21GWh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시설 'QS-1'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초기 1GWh에서 시작해 점차 규모를 확대한다. QS-1 관련 정보의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잘츠기터를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잘츠기터는 세계 각지에 위치한 폭스바겐 생산시설 중에서도 스웨덴 노스볼트 등 유력 배터리사들과 차세대 배터리를 시범 생산하는 파일럿 기지로 유명하다. 지난 1월 오픈한 배터리 소재 재활용 공장도 들어서 있다. 잘츠기터는 지난 3월 '파워데이'에서 발표한 6곳의 배터리 공장 증설 후보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폭스바겐 본사는 "미국법인과의 계약일 뿐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발표 직후 낸 성명을 통해 “전고체배터리 파일럿 공장의 추가 투자 여부는 늦어도 4분기 내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잘츠기터는 다른 유럽이나 기타 국가들과 비교해 특장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독일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본사의 소극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잘츠기터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는 점을 들어 양사간 협업은 본사가 주도하는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자그딥 싱 퀀텀스케이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목표는 전고체 배터리를 가능한 한 빨리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라며 "이번 합작 투자는 퀀텀스케이프의 핵심 배터리 기술과 폭스바겐의 고품질 대량 생산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결합해 실제 배터리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사의 합작 신공장 증설 계획은 앞서 지난 3월 퀀텀스케이프가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1300만 신주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전월 발표한 캘리포니아 공장 'QS-0'의 생산규모를 늘리고 QS-1을 새로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QS-0은 퀀텀스케이프가 전고체 배터리 샘플 생산, 대량 생산 시스템 개발 및 테스트 등을 위해 이용된다. 2023년 시제품 생산이 목표다.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 이온이 오가는 길인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어 사용하는 제품이다. 액체 전해질을 쓰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화재나 폭발 위험이 적다. 높은 에너지 밀도, 빠른 충전 속도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2035년 2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은 전고체 배터리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낙점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출시를 위한 완성차 업체들 간 경쟁이 거세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오는 2025년 전고체 배터리 기반 전기차를 시범 생산하고 2030년 대규모 양산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독일 BMW,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도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은 이들보다 앞선 2025년 양산이 목표다. 세계 최다인 1000여 개의 전고체 배터리 특허를 보유한 도요타는 올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시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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