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뉴칼레도니아 니켈·코발트 품에 안다

파트너사 '트래피규라', 최종 인수 합의
안정적인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확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테슬라가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의 대규모 니켈·코발트 광산을 공급망으로 확보했다.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으로 배터리 청사진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파트너사인 스위스 트레이딩 업체 트래피규라(Trafigura)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가 매각을 추진한 뉴칼레도니아 니켈·코발트 사업을 최종 인수했다. 

 

당초 테슬라는 직접 니켈·코발트 광산 및 처리 공장 매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트래피규라를 통해 우회적으로 확보했다. 

 

발레는 지난해 트래피규라에 매각을 결정했지만 정치적 갈등에 부딪혀 매듭을 짓지 못했다.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두고 찬반 세력이 극명하게 갈려 정치적 골이 깊다. 

 

친독립 세력은 트래피규라가 프랑스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인수를 반대, 폭력 시위를 일으켰고 발레는 지난해 12월 현지 공장 등을 폐쇄했다. 이들 세력은 현지 기업 소피노르(Sofinor)와 고려아연이 꾸린 컨소시엄을 밀었지만 고려아연은 결국 사업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본보 2021년 1월 15일 참고 고려아연, 뉴칼레도니아 니켈·코발트 사업 인수 철회>

 

4개월여 간의 갈등 끝에 양측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일부 계약 내용을 수정하고 합의했다. 수정된 내용에 따라 뉴칼레도니아 지방 당국 등이 광산 운영 지분의 51%를 보유한다. 트래피규라는 기존 발레와의 계약 당시 논의한 지분(25%)보다 적은 19%를 가지게 된다. 강화된 환경 기준을 적용해 오는 2040년까지 광산 단지가 탄소중립을 이루는 데도 합의했다. 

 

트래피규라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하루 빨리 작업이 재개되고 가능한 한 빨리 거래가 최종 완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배터리 개발에 나서며 원자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양산하려면 니켈의 안정적인 수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니켈 생산국인 뉴칼레도니아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현지 공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강조해 온 친환경·윤리성 기준도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호주 광산 기업 피드몬트 리튬과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광산에서 채굴한 고순도 리튬 광물광석을 5년간 받기로 했다. 이 밖에 캐나다 광산업체 기가 메탈스 등과도 협의하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