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1.9조' 페트로브라스 해양플랜트 첫 관문 통과…삼성重 탈락

삼성중공업 참여한 컨소시엄, 입찰가 151억 헤알로 가장 높아 
페트로브라스와 얽힌 드릴십 '사법 리스크'도 탈락 영향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브라질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입찰전에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삼성중공업도 입찰에 참여했으나 3사 중 유일하게 고배를 마셨다.

 

특히 탈락 배경에는 입찰가 외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얽힌 드릴십(시추선) 관련 '사법 리스크'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지난 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지오스(Buzios) FPSO 2기(P-78, P-79)와 관련해 국내 조선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은 가운데 이중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만 1차로 통과시켰다. 3사 중 삼성중공업이 참여한 컨소시엄만 탈락하면서 그 배경에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국내 조선 '빅3'가 참여하는 브라질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입찰전에 뛰어들며 경쟁을 본격화했다. <본보 2021년 2월 3일 참고 "현대·대우·삼성重 입찰제안서 접수"…'2조' 해양플랜트 최종승자 상반기 결정> 

 

해양플랜트 공사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략 17억 달러(약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3사 모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에너지기업인 EBR과 토토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고 △현대중공업은 싱가포르 국영조선소 케펠(Keppel)과 브라질 브라스펠스(BrasFELS)과 팀을 이뤘다. △대우조선은 이탈리아 사이펨(Saipem)과 힘을 합쳐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125억 헤알(약 2조 5900억원)의 입찰을 제시했고, 대우조선 컨소시엄이 141억 헤알(약 2조9200억원), 그리고 삼성중공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에서 151억 헤알(약 3조1200억원)로 가장 큰 금액을 제시했다. 입찰가만 따져보면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수주에 유리한 상황으로 삼성중공업이 가장 높은 금액을 써 탈락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 탈락 배경에는 삼성중공업과 페트로브라스가 얽힌 분쟁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시추선사 '프라이드 글로벌'(현재는 사명 변경) 및 페트로브라스와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2011년에 드릴십 3척을 인도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브라질 검찰의 부패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선박 중개인이 중개수수료 일부를 뇌물 등 부정한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뇌물 스캔들'로 연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와 시추선 인도 계약의 중개료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페트로브라스와 얽힌 분쟁은 5년 만에 최근 마무리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 드릴십 수주 과정에서 발생한 선박중개인의 위법행위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책임과 관련해 브라질 감사원, 송무부, 검찰과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합의금 8억1200만 헤알(약 1600억원)을 내는 조건으로 브라질 정부기관들은 기소 등 행정·사법절차를 일체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업계가 삼성중공업이 입찰전에서 탈락한 이유로 입찰가와 분쟁을 지목하는 배경이다.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산토스 암염하층(Santos Pre-Salt) 유전개발 프로젝트 중 일부인 부지오스 FPSO패키지 입찰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이 패키지는 일산 18만 배럴(bpd)의 원유와 일산 7.2㎥ 천연가스 처리시설을 갖춘 FPSO를 36개월 이내에 제작한 후 향후 21년간 임차하는 사업이다. 턴키 계약으로 오는 2025년 생산가동 예정이다. FPSO 2기 건설은 7년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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