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니LED' 탑재 아이패드 출시 임박…대만 협력사, 1분기 BLU 양산

맥북까지 미니LED 채용 확대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전략 수정 불가피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니 LED를 탑재한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가 임박했다. 애플이 향후 맥북까지 미니 LED 채용을 늘릴 것으로 알려져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사업 로드맵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대만 엔노스타가 이르면 1분기 말 혹은 2분기에 애플에 납품할 미니 LED 백라이트유닛(BLU) 양산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엔노스타는 지난달 대만 LED 회사 에피스타와 렉스타가 공동 설립한 지주 회사다. 에피스타는 아이패드 신제품에 탑재할 미니 LED 칩을 독점 공급하고 렉스타는 패키징을 담당한다. 

 

미니 LED는 자발광인 OLED가 아닌 백라이트유닛이 필요한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다. 패널 크기에 따라 기존 LCD 대비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만개의 LED칩이 탑재된다. 칩 크기도 100~20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작아 선명한 화질과 깊은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높은 가격과 번인 현상이라는 단점을 갖고 있는 OLED를 대체할 수 있는 패널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애플이 미니 LED를 장착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일정이 미뤄지면서 현재는 3월께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유력하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시작으로 미니 LED 채용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공개될 예정인 14인치와 16인치 맥북 프로에도 미니 LED를 탑재한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큰 손'인 애플이 LCD 패널을 고수하면서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단순히 물량 문제를 넘어 애플이 관련 시장 트렌드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결정에 따라 경쟁사들의 OLED 채용 여부와 시기도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미니 LED 채용 확대가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1부터 OLED 패널을 적용했고 대부분의 물량을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했다. 이후 아이폰12부터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중국 BOE와 접촉해 일부 물량은 이들 기업이 담당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에서 각각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니 LED 공급망에 합류해 LC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는 IT용 LCD 패널 생산을 지속한다. 수익성이 낮아 철수할 계획인 TV용 LCD 생산 라인도 IT용으로 바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힘입어 PC 모니터, 노트북 등이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을뿐 아니라 IT 분야 LCD는 TV용과 달리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생산에 주력한다. 출하량도 지난해 100만대 수준에서 올해 3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직까지 절대적인 수량은 미미하지만 초기 단계에 점유율을 끌어올려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노트북용 OLED 시장에서 9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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