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vs라쿠텐vs넥서스' 대만 인터넷은행 삼국지…3사 전략은?

라인뱅크,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 획득…상반기 출범
라쿠텐뱅크, 지난달 서비스 시작…경쟁 본격화

 

[더구루=홍성환 기자]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올해 상반기 대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라인뱅크'를 출범할 계획이다. 이에 라인뱅크를 비롯해 라쿠텐뱅크, 넥스트뱅크 등 현지 인터넷전문은행 3곳의 경쟁이 본격화한다. 

 

21일 코트라 대만 타이베이무역관이 작성한 '대만, 인터넷 전문은행 시대 개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라쿠텐은행이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라인뱅크와 넥스트뱅크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라인뱅크는 이달 초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라인뱅크는 지난 2019년 은행업을 허가 받은 후 관계 기관과 협력해 실사 절차를 진행해왔다.

 

라인뱅크는 대만 국민 메신저인 라인을 기반으로 한다. 라인 페이, 라인 포인트 등 결제 서비스 성공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타이베이푸본은행, 중국신탁상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주주로 참여했고, 타이완모바일, FET 등 이동통신사도 동참했다. 외국자본이 주도하고 있지만 현지화가 충분하게 이뤄진 사업자로 평가를 받는다.

 

 

첫 스타트를 끊은 라쿠텐뱅크는 일본 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성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대만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정 수준의 라쿠텐 생활권을 조성했다. 자체적으로 회원 등급제와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만 주요 온라인 쇼핑몰인 PC홈과 협력해 포인트 상호 교환을 지원하는 등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했다.


넥스트뱅크는 대만 1위 이동통신사인 중화텔레콤이 주도한다. 대만 1위 슈퍼마켓인 PX마트, 백화점·은행·보험·경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신광그룹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주주들이 참여해 금융 접근성이 높은 포용적 금융에 가까운 형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은 대만 핀테크 시장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 금융감독관리위원회는 당초 2개 사를 인가 계획이었지만 3사 모두에게 설립 인가를 내줬다.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 기회가 확대하는 한편 서비스의 차별화와 금융보안 우려 해소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비자카드가 지난해 5월 대만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가 인터넷전문은행 계좌 개설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 등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구 2300만명의 대만에는 국내 은행만 36개로 3400개에 달하는 지점이 각지에 분포해 있다. 대만 2위 편의점인 패밀리마트 점포수(3800개)와 맞먹는 수준으로 은행 산업의 오버뱅킹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디지털화 추세에 따라 전통적인 일반 은행들도 핀테크 투자를 확대하며 인터넷·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반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간 단계 격인 디지털 은행도 등장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목표로 설정한 고객군 가운데 실제 어느 정도를 유치할 수 있을지는 서비스 차별화에 달렸다"며 "영업비밀·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 온라인으로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사이버 보안 우려 해소의 중요성도 지속적으로 강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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