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철수 안 한다"

하모니 중심 연결 생태계 구축에 필수
런정페이 회장 "휴대폰 판매량 감소, 신사업으로 상쇄"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화웨이가 휴대폰 사업을 접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를 토대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화웨이의 큰 그림에 휴대폰이 빠질 수 없어서다. 휴대폰 판매량이 줄며 입은 손해보다 사업을 유지했을 때 얻는 실익이 크다는 게 화웨이의 판단이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5G 기술을 이전할 의향은 있어도 단말기 사업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여파로 휴대폰 판매에 고전해왔다. 작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6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지난해 1억7000만대를 출하해 7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점유율 하락 속에 화웨이는 작년 11월 아너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아너는 화웨이의 중저가 브랜드로 2013년 출범 이후 6년간 7000만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화웨이가 아너를 팔며 휴대폰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런정페이 회장이 이를 공식 부인한 것이다.

 

화웨이가 단말기 사업을 철수하지 않은 배경은 화웨이가 강조해온 연결성에 있어 단말기가 중요한 역할을 해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타룬 파탁(Tarun Pathak) 애널리스트는 "커넥티드 에코시스템을 활성화하려면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단말기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를 개발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 TV뿐 아니라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하이카(HiCar)에도 하모니를 적용했다. 하모니를 중심으로 모든 기기와 사람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화웨이의 전략에 단말기의 역할은 크다. 사람과 기기를 잇고 화웨이 생태계에 고객들은 유인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아이폰을 기반으로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한 애플 사례처럼 화웨이도 스마트폰을 토대로 자체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런정페이 회장 또한 "단말기는 단순히 휴대전화가 아니라 사람과 사물을 이어주는 기기"라고 강조했다.

 

단말기 사업을 매각한다고 해서 미국 제재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수입원을 잃게 되는 점도 화웨이가 스마트폰 개발을 지속하는 이유다. 화웨이는 단말기 사업의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서 수익을 내 전체 실적에는 큰 타격이 없다고 보고 있다. 런정페이 회장은 "신사업을 통해 스마트폰 매출의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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