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에 돌입하며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미시간주 오번 힐스에 건물 임대 계약을 맺었다. 이곳엔 삼성SDI 미국법인 사무실과 배터리 팩 공장이 들어선다.
건물의 총면적은 약 13만7560㎡. 이 중 1만5000㎡~2만㎡는 삼성SDI 미국법인 사무실로 쓰이고 남은 공간에 배터리 팩 생산라인이 깔린다. 입주는 이르면 2분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SDI는 작년 11월 미국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은 삼성SDI가 2015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슈타이어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보유하게 된 설비다. 투자액은 약 6000만 달러(약 670억원)로 2024년까지 460여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임대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증설이 언제 끝날지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번 증설로 미국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미국은 독일 폭스바겐을 비롯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공장 신·증설로 배터리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미국에 8억 달러(약 8955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20년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BMW와 다임러, 볼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은 중국,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이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36만1307대로 2017년(19만9826대) 대비 80.8%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처음으로 2%를 넘었다.
삼성SDI는 현재 울산과 헝가리, 중국 시안·톈진 등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작년 말 중국 시안에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제2공장을 짓고 있다. 톈진 공장 또한 4000억원 가량을 투입, 신규 라인을 3~4개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