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클라우드 스타트업 집중 투자"

프란시스 호 매니징 디렉터, 지디넷 인터뷰
'바벨 전략' 비유…양자컴퓨팅도 눈독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전문 조직 삼성카탈리스트펀드가 '바벨 전략'으로 미래 기술 확보에 나선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등 미래 먹거리의 정점에 있는 기술들을 집중 투자해 반도체와 가전 등 기존 주력 사업과 함께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

 

프란시스 호(Francis Ho) 삼성카탈리스트펀드 매니징 디렉터는 8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과의 인터뷰에서 "가치 사슬의 시작, 즉 바벨의 끝에 초점을 맞춘다"며 삼성의 투자 전략을 '바벨'에 비유했다. 추가 양 끝에만 있는 바벨처럼 미래 기술의 정점에 있는 분야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호 디렉터는 미래 핵심 기술을 AI를 들었다. 그는 "AI를 주요 기술로 보고 있다"며 "또 다른 분야로는 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을 이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삼성이 기여할 수 있는 인프라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양자컴퓨팅도 삼성카탈리스트펀드가 주목하는 분야다. 호 디렉터는 "양자컴퓨팅은 국가 차원의 전략 기술이 되고 있다"며 "더 나은 칩을 설계하고 공장 물류를 최적화하는 등 어려운 일들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자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과대 포장의 위험이 상존한다"며 "이를 예의주시해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며 적시에 관련 분야의 내부 개발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신기술에 투자 역량을 쏟는 동시에 가전과 반도체 등 기존 주력 사업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호 디렉터의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는 시대 흐름에 맞춰 투자 전략을 바꾸고 있다. '반도체 칩 성능이 2년마다 두 배씩 좋아진다'는 무어의 법칙이 더는 유효하지 않으며 투자 중심축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호 디렉터는 "칩을 결합하는 새로운 방법, 디자인, 재료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 디렉터는 "궁극적인 목표는 최고의 벤처 기업에 투자하고자 최고의 벤처캐피탈(VC)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라며 "서로 윈윈하는 파트너십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탈리스트펀드 삼성전자의 전사조직인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벤처 투자 전문 펀드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등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스타트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로 조성돼 현재 5억 달러(약 6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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