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스마트폰 생산 및 수출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자국 산업 진흥정책을 원례 계획보가 앞당겨 실시, 원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수입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해 관세 10%를 부과하는 방안을 애초 4월에서 2월로 앞당겨 시행하기로 하고, 이를 제조사에 통보했다.
관세가 인상되면 해당 부품을 수입, 인도에서 조립·생산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품 가격 인상 부담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스마트폰 생산비에서 디스플레이 패널 비중이 25∼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즉각 반발했다. 총리실 등 인도 정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디스플레이 패널 관세 인상 조치를 앞당기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
삼성전자는 마누 카푸르 인도법인 부사장 명의로 된 청원서에서 "디스플레이 패널 등에 수입 관세가 부과된다면 제조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며 "플래그십 모델인 노트9과 S9 등의 현지 생산은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출 규모 역시 줄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산 모바일 제품은 베트남 등의 저비용 국가들에서 생산되는 제품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인도 현지 수출 비중을 전체 생산의 15%에서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수출 확대 계획도 철회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인도를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려던 삼성전자의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에서 491억5000만 루피 규모의 자금을 투입,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열었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6800만 대 수준의 스마트폰 생산 규모를 2020년까지 1억2000만 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