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독일 컨테이너선 프로젝트 재점화…현대·삼성중공업 등 4파전

하팍로이드, 2만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6척 발주 재추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시 중단했다가 건조 재논의…올해 안에 발주 계약할 듯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5위 해운업체 독일 하팍로이드가 한국과 중국 조선소를 신조선 건조 야드 후보로 두고 대형 컨테이너선 사업을 다시 진행한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가 선대 교체와 경쟁사를 의식해 다시 신조 발주에 나서는 것. 

 

28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하팍로이드는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의 발주를 위해 한국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중국 후동중화조선소와 장난조선소를 건조사 물망에 올렸다. 신조선 인도 시기는 오는 2022년이다. 

 

이를 위해 하팍로이드는 지난 1월 이들 조선소를 상대로 신규 컨테이너선 6척 입찰을 위한 기술·공급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본보 2020년 3월 30일 참고 "코로나 비켜" 하팍로이드, '1.5조' 컨선 발주 강행…韓·中 물망>
 

당초 하팍로이드의 메가 컨선 수주를 노리고 있는 조선소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와 중국 국영 후동중화조선소를 비롯 장난조선소, 다롄조선소, 양쯔장조선소, 중일 합작조선소 난통코스코KHI(Nantong Cosco KHI Ship Engineering, Nacks) 등 7개 업체로 알려졌다. 이중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후동중화, 장난조선소으로 압축된 것이다.

 

하팍로이드가 한국 조선소를 후보 물망에 올린 건 한국에 선박 발주 경험이 많은 데다 중국에 비해 선가는 높지만, 건조 기술력이 뛰어나 경쟁력이 높아서다. 

 

실제 '빅3'가 선정될 경우 선가는 1척당 1억8000만~2억 달러(약 2189억원~2432억원)이나, 중국 조선소가 선택될 경우 선가는 1척당 1억7000만~1억8500만 달러(약 2068억원~2250억원)이다. 한국과 중국 간 선가는 최대 180억원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소가 최종 수주할 경우 12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신조선은 스크러버 프리 사양으로 발주 가능성이 높지만, 스크러버 설치 조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발주처인 하팍로이드가 이중연료 엔진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같은 방식으로 건조 의뢰할 확률이 높다. 

 

업계는 하팍로이드의 선대 교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안에 6척의 발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하팍로이드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를 전면 중단했다. 

 

롤프 하벤-얀센(Rolf Habben Jansen) 하팍로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 팬데믹이 더욱 확산되자 지난 5월 언론 브리핑에서 "신축 계획은 검토 중이나 현실적으로 몇 달 정도 지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 2020년 5월 6일 참고 하팍로이드, '코로나 여파' 컨선 발주 계획 취소…조선 빅3 '씁쓸'>
 

하팍로이드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다시 컨선 발주에 나선 건 컨테이너 운임 시황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어서다. 올 들어 운임이 상승기조를 달리는 데 컨선의 운임 변화의 징조가 보이지 않는데다 수송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팍로이드의 수송 물동량은 1200TEU였으며, 올해는 이보다 약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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