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탈중국' 바라보는 中 언론의 시선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사업 투자 비중 거꾸로 증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의 중국 투자에서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 사업 비중이 70%를 돌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이 중국 공장을 잇달아 정리하며 겉으로는 현지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실상은 경제 고도화에 발맞춰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신랑망 북경판(新浪網·시나닷컴)은 지난 9일(현지시간) 삼성의 중국 공장의 철수 배경을 집중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철수했다. 지난달 장쑤성 쑤저우 공장 PC 조립·생산라인 운영을 멈췄고 연내로 톈진 TV 공장도 가동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의 잇단 철수 소식에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에 밀리며 생산을 접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임금 상승을 비롯해 중국의 경영 여건이 악화된 점도 철수 이유로 꼽혔다.

 

신랑망 북경판은 "삼성이 중국 내 사업을 조정할 때마다 '삼성의 패배'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이는 삼성이 중국에서 겪는 변화를 외면하는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DVD와 VCR 등을 생산했던 기존 공장들은 노후화됐다"며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이들 공장을) 첨단 기술 제조 기지로 대체하며 (생산) 최적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첨단 사업에 대한 삼성의 투자 규모는 급증했다. 삼성은 작년 말까지 중국에 400억 달러(약 47조원)를 쏟았는데 이 중 300억 달러(약 35조원)가 첨단 사업과 관련된 투자였다. 중국 투자에서 첨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3%에서 지난해 72%까지 뛰었다.

 

신랑망 북경판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의 투자를 예를 들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시안 반도체 공장에 80억 달러(약 9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2017년 시안 반도체 2공장에 3년간 70억 달러(약 8조3000억원)를 쏟겠다고 발표한 후 추가 투자를 추진, 총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가 투입됐다.

 

삼성SDI는 시안에 전기차용 배터리 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췄다. 1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제2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조기지를 짓고 있다. 투자비는 약 5700억원으로 연내 가동이 목표다.

 

신림망 북경판은 "삼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소프트웨어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에 20개 이상의 제조 공장, 7개 연구개발(R&D) 센터, 8만명에 가까운 직원, 4000여 명의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동해안 지역에 집중됐던 투자가 중서부로 확대된 점에도 주목했다. 이 매체는 "삼성은 2012년 이후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중서부 지역에 도입하며 투자 확대에 나섰다"며 "지역 산업의 구조조정과 성장을 촉진해 서부 지역의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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