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슬라 이어 니콜라, 배터리 개발 '가세'…테스트 제품 공개

트레 전기차 모델 탑재…독일 공장에서 내년 말 양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슬라에 이어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Nikola)가 배터리 독자 생산에 속도를 낸다. 주력 트럭 모델 '트레(tre)'에 장착되는 배터리 테스트 제품을 공개하고 내년 말 생산 포부를 드러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테스트 중인 배터리 제품 사진을 올렸다. 그는 "테스트를 진행 중인 니콜라 트레 배터리"라며 "(출력 전압) 800VDC, 용량 720kWh의 배터리가 트럭에 탑재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울름 공장에서 내년 말부터 생산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니콜라는 작년부터 배터리 개발에 야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배터리 셀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주행거리를 최대 600마일(약 966㎞)까지 늘릴 수 있는 제품으로 테슬라가 쓰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2배 높고 중량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비용은 절반에 그친다고 니콜라 측은 설명했다.

 

배터리 연구를 위한 인력도 채용했다. 니콜라는 관련 분야에서 박사·석사 학위를 밟은 인재 20명을 충원했다.

 

니콜라가 배터리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는 건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다. 배터리 수요 확대로 인한 공급난에 대비하고 대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배터리 시장이 커지며 완성차 업체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니콜라의 경쟁사인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전기차 생산 공장 근처에 비밀 연구소를 세웠다. 지난해 현지 배터리 업체 맥스웰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고 중국 CATL과 100만 마일 배터리 개발에 협업 중이다. 내달 22일 배터리 데이에서 CATL과 협력 성과물을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본보 2020년 8월 11일 참고 테슬라, 美캘리포니아 배터리 생산연구시설 확장 추진…'로드러너' 프로젝트 시동>

 

테슬라에 이어 니콜라가 배터리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며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한·중·일 업체가 주도하는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와 테슬라는 기존 배터리 업체에 적극 구애하고 있다. 밀턴 CEO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럭에 한국산 부품이 일부 쓰일 예정이다"라며 "수년 전 한국에 찾아가 LG, 삼성 등 배터리 기업을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를 독점 공급받던 테슬라는 지난해 CATL, LG화학과 손을 잡으며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LG화학은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최대 배터리 공급사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GGII 조사 결과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에 250만2986kWh의 배터리를 납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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