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인도 제2제철소 프로젝트 재추진하나…"실무그룹 결성"

포스코·인도 RINL 제철소 건립 추진 목적 '공동 실무그룹' 구성
7월 화상회의 통해 실무단 구성·제철소 발전 방향 논의 
포스코 "현재 검토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건 없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인도 합작제철소 프로젝트를 재추진한다. 인도 철강업체 라쉬트리아이스파트니감(RINL)과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이하 비자그)에 연산 500만t 규모 제철소 설립 목적으로 공동 실무그룹을 구성하는 등 제철소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20일 업계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포스코와 RINL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합작 제철소 설립을 위해 실무진으로 구성된 공동워킹그룹(JWG)을 결성했다. 앞서 양측 실무진은 지난달 23일 화상회의를 갖고 사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RINL 소유 토지에 관련, 양사가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포스코와 RINL 대표로 구성된 실무단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실무단은 이를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정부도 합작 제철소 재추진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 국무총리실은  "한국과 일본 기업의 도움을 받아 고급 철강 국내 제조를 촉진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라"고 철강부에 지시한 바 있다. 

 

또한 인도 정부는 제철소 설립을 추진을 위해 지난달 일부 업체로부터 투자의향서(EOI)까지 접수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사업 진척 과정을 알렸다.  <본보 2020년 7월 23일 참고 "투자의향서 접수"…인도 주정부의 '철강사 설립' 군불때기?>

 

일각에서는 투자의향서 접수 공개로 글로벌 철강업계가 실적 악화로 투자할 여력이 없음에도 주정부가 지역의 주요 현안인 제철소 설립을 위한 '군불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용광로(고로)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합작 일관제절소 설립을 제안했다. 자동차 강판류의 고급 철강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아직 철강 관련 기술이 부족해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첨단 분야 제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본보 2020년 4월 14일 참고 인도, 포스코·현대제철에 끊임없는 '러브콜'…"제철소 지어 달라">

 

인도 정부는 한국 철강기업이 합작 제철소 설립 제안을 받아 들인다면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해안에 있는 비사카파트남 지역의 부지 3000에이커(12.1㎢가량)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프로그램에 따라 계획된 제강 핵심 원재료와 토지 제공을 하고 한국 철강기업이 제철소 설비를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제철소 설립 투자 금액은 3500억 루피(약 5조55265억원) 수준이다.

 

인도 정부는 합작 제철소 설립으로 1억4200만t의 철강 생산능력을 오는 2030년에는 3억만t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인도의 적극적인 러브콜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포스코도 비자그에 있는 RINL의 단독 제강시설을 수차례 방문, RINL의 630만t 유닛을 운영하는 기존 시설을 직접 체험하고 제안된 철강 유닛의 실행 수단과 방법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철소 설립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사실 포스코는 과거 인도 사업 추진시 겪은 쓰라린 경험때문에 투자 의지가 약했다. 포스코는 오래전부터 인도 제철소 설립 등 철강산업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005년 1200만t 공장 설립을 위해 오디샤 정부와 협약을 맺었으나 이후 주민 반발 등 토집 매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백지화했다. 이어 2007년 인도 국영 철강청과 JV를 설립하는 초기 협약을 맺었으나 역시 주민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없으며, 현재 검토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