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투·KB…'K-증권' 베트남 자본시장 접수

미래에셋, 자본 규모 베트남 2위 …한투 7위·KB 9위
풍부한 자본력 바탕, 공격적인 사업 확대 전략 효과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에 'K-팝'에 이어 'K-증권'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증권사들이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현지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것.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베트남에서 자본 규모 상위 10위에 올랐다.

 

2018년과 2019년 자본 기준 베트남 1위 증권사에 올랐던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법인인 올해 상반기 자본 5조4560억동(약 2830억원)으로 베트남 증권사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사이공증권(SSI)이 지난 5월 자본을 6조290억동(약 3130억원)으로 늘리면서 1위 자리를 양보했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은 자본금 2조5960억동(약 1350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KB증권 베트남법인(KBSV)은 1조6750억동(약 870억원)으로 업계 9위다. 두 증권사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6곳이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 2007년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2010년 한국투자증권이 진출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NH투자증권은 현지 합작법인 형태를 유지해오다 2018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현지 증권사를 인수했다.

 

베트남은 2014년 이후 6~7%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신흥국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을 받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에도 3%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 투자자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베트남증권기록센터(VSD)에 따르면 지난 1월 9727개였던 신규 주식 계좌 수는 2월 1만8214개, 3월 3만1832개, 4월 3만6652개로 급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크다"면서 "최근 개인의 투자도 늘고 있어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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