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한화 美지사, 백조로 거듭날까…'54조원' 전투차량사업 관건

한화디펜스, 미국 OMFV 사업 재도전…내년초 RFP 접수
미국지사 3년째 성과 사실상 제로…OMFV 사업이 관건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가 54조원 규모의 미국 차세대 유·무인 전투차량(OMFV) 재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한화의 미국지사 존폐 여부에 덩달아 관심이 쏠린다. 미국지사 설립 후 3년째 사실상 성과가 전무해 이번 사업 확보에 따라 미국지사 존재 여부가 결정될 수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내년 초 시작되는 미국의 새로운 OMFV 사업에 뛰어든다. 미 육군은 기존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IFV)를 대체, 오는 2027년까지 OMFV 교체사업 추진 중이다. 최대 3800여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교체하는 것으로 사업 규모는 45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한다. 

 

이를 위해 미국 당국은 내년 1월부터 3월 사이에 정식 제안요청서(RFP)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어 2023년 초 OMFV 단계인 상세설계와 시제품 제작 등 3가지 제안을 뽑고, 4년 뒤 단일 생산 대상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미국이 추진하는 OMFV 사업은 한화디펜스를 포함해 5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잠재적 경쟁업체는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즈(GDLS), 미국 레이션(Raytheon), 독일 레인메탈(Rheinmetall), 영국 BAE 시스템즈(BAE Systems), 싱가포르 ST 키네틱스(ST Kinetics) 등이다. 

 

지난해 3월 RFP 제출을 시작으로 사업을 추진할 당시 타 경쟁사는 포기·탈락하고 GDLS가 단수후보로 선정돼 사업 재착수에 돌입한 만큼 이번 2차에서도 GDLS가 유리한 상황이다. 

 

1차 사업에서 한화디펜스는 사업 일정과 요구성능 등을 검토한 끝에 참여하지 않았고, BAE 시스템즈도 중도 포기했다. 라인메탈과 레이시온 팀이 최종 경쟁했으나 시제품 납기일 등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서 역시 탈락했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사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사업 수주 실적도 실적이지만 한화 미국지사 존폐 위기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18년 '글로벌 방위산업의 중심'으로 여겨지는 미국 워싱턴DC에 지사를 설립했다. 현지에 마케팅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유력 방산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업무 협의를 효율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지사는 지사장을 필두로 국내에서 파견된 직원에 현지 직원까지 채용해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지사는 초대 지사장을 주한 미8군 사령관 등을 역임한 버나드 샴포 부사장이 맡으면서 힘을 실어줬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주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지한파' 3성 장군 출신의 샴포 부사장을 2017년 당시 한화테크윈의 항공·방산 부문 미국사업실장으로 영입한 뒤 미국 지사장으로 발령낸 것이다.

 

샴포 지사장은 취임 당시 "미국의 방산 시장은 높은 진입 장벽으로 가려져 있지만 한화에는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신뢰에 기반을 둔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8군 사령관까지 지사장으로 앉혀 세운 지사가 개설 후 지금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해 사실상 무늬만 지사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미국지사가 흔들릴 경우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해외사업 전담 조직인 한화디펜스인터내셔널(HDI)의 입지도 위태로울 수 있다. 한화는 HDI를 통해 글로벌 방산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에 지사까지 설립해 북미 시장 성과를 기대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미국 획득사업의 특성상 조속한 사업추진과 가시적 성과창출이 어렵긴 하나 지사 설립 후 비교적 단기간 내에 현지 네트워크 구축 및 사업 역량을 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한화는 북미시장 사업 실적은 제로에 가깝다. 미 육군 단거리 대공방어체계 사업에 '비호'를 내세웠으나 고배를 마시면서 지금으로써는 내년 초 다시 시작되는 OMFV 사업 경쟁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 수출팀 관계자는 "미군 획득장비 사업에 들어가는 부체계 수출 및 공동연구 협력 등을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사업 진행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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