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포스코인터 파트너사' 미얀마 가스전 투자 승인

ONGC 비데쉐, 미얀마 A-1·A-3 1400억 상당 추가 투자
가스 일부 中에 수출…"가스전 투자, 중국 돕는다" 우려도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하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파트너사인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 ONGC 비데쉬(ONGC Videsh)가 현지 정부로부터 14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승인받아서다.

 

정부의 허가로 가스전 개발이 순항하는 가운데 인도와 중국의 국경 갈등은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에 가스를 수출하는 미얀마 가스전에 국영 기업이 나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냐는 인도 내부의 시각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경제내각위원회는 ONGC 비데쉬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추가 투자를 승인했다. ONGC 비데쉬는 미얀마 북서 해상의 A-1·A-3 광구 가스전에 1억2127만 달러(약 1450억원)를 쏟는다.

 

A-1·A-3 광구 가스전 사업은 2000년부터 추진됐다. ONGC 비데쉬는 2002년 가스 생산·판매 컨소시엄 지분을 인수해 사업에 참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51%로 최대 주주며 ONGC 비데쉬(17%), 미얀마 국영석유회사(15%), 한국가스공사(8.5%), 인도 국영가스회사 GAIL(8.5%)이 지분을 나눠 갖는다.

 

이들 컨소시엄은 A-1 광구에서 쉐(Shwe)와 쉐퓨(Shew Phyu) 가스전, A-3 광구에서 미야(Mya) 가스전을 운영 중이다. 쉐와 미야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가스는 하루 평균 5억ft³에 이른다.

 

ONGC 비데쉬의 추가 투자액은 신규 가스전 개발과 생산량 확대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은 지난 2월 A-3 광구에서 '마하(Mahar)'를 발견했다. A-3 광구 시추선에서 시추공 1개를 뚫어 진행한 가스산출시험에서 하루 3800만ft³ 가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생산성을 확인했다.

 

마하는 쉐 가스전과 약 3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기존 생산설비를 활용한 가스 생산이 가능하다. 컨소시엄은 시추공 2, 3개를 더 뚫고 개발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2013년 7월 생산을 시작한 쉐 가스전에도 2단계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2022년 2분기 생산을 목표로 쉐 가스전 개발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인도·중국의 갈등이다. 미얀마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가 일부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ONGC 비데쉬의 투자가 중국을 돕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가스전 개발 청사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에 보내지는 가스양이 일일 400만ft³(약 11만3267㎥)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양국은 1950년대부터 인도 카슈미르 동쪽 라다크 지역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시기인 1949년 중국 영토였으나 인도가 1958년 이 지역의 주권을 주장했다. 1962년 전쟁을 치른 후 실질 통제선(LAC)만 설정한 상태다.

 

정확한 경계선이 없어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이달 9일 시킴주 국경지대 나쿠라 지역에서 양국 군인들이 난투극을 벌인 데 이어 16일에는 라다크 지역 길완계곡에서 충돌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국경 문제로 시작된 싸움은 경제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인도에서는 중국산 제품의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현지 정부는 중국산 통신장비 구매를 완전히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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