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IBK기업, 미얀마 은행업 진출 질적으로 다른 이유

-외국계 은행 최초로 법인설립 인가…모든 은행 업무 가능
-산업은행도 지점 설립 인가…첫 진출 신한 포함 4개 은행으로 늘어
-5000만 인구·연 7%대 성장률…포스트 베트남으로 주목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외국계 은행 최초로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모든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시암상업은행(태국) 등 3곳에 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KDB산업은행, 홍콩 중국은행(홍콩), 케세이연합은행(대만), 메가국제상업은행(대만) 등 4곳은 지점 설립을 인가했다. 예비인가를 얻은 은행들은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본인가를 취득하게 된다.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은행에 현지 법인 인가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법인의 경우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등 모든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 지점을 10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 KDB산업은행처럼 지점 인가만 받은 은행은 기업금융 업무에서는 제외된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빠르게 발전하는 미얀마 기업금융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는 의미다.  

 

미얀마 금융시장은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아 '포스트 베트남'으로 꼽힌다. 5000만명이 넘는 인구, 풍부한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을 보유해 중국·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 기지로 주목받는다. 중국·인도·태국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얀마는 인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신(新)남방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 규제 개혁 등 투자 여건도 개선돼 연평균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기대된다.

 

 

미얀마는 2014년 은행시장을 개방했다. 2014년에는 총 9개 은행, 2016년에는 총 4개 은행이 각각 인가를 취득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2016년 지점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 지점을 운영 중이다. 현재 법인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포함한 주택 청약, 모기지 대출, 기업금융·인프라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 국가 중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과 잠재력을 보유한 나라이자 중국-인도-아세안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며 "현지 법인 설립으로 더 다양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를 취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해 놓음으로써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기업은행과 함께 법인 설립 인가를 받은 시암상업은행은 미얀마에 진출한 태국 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최대 700억 바트(약 2조5928억원)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암상업은행은 현재 미얀마 에너지, 농업 부문 등에서 100곳 이상의 태국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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