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화장품 업계의 ‘클린 뷰티’ 강자로 꼽히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던 마녀공장이 상장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송지혜·김기현 각자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약 1년이 지났지만, 실적은 반토막 났고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추락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녀공장의 주가는 지난 16일 1만33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만2000원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2월 이후 두달여 만에 1만3000원대를 회복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주가가 상장 당시의 기세를 잃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3년 6월 8일 코스닥 시장 상장 당시 기록했던 공모가 1만6000원 대비 20% 이상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유근직 전 대표의 사임 이후 송지혜·김기현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며 분위기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마저도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해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며 화장품 대장주 세대교체를 예고했던 기세는 사라지고, 현재는 공모가 회복조차 버거운 처지에 놓였다.
주가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원인은 ‘숫자’로 나타난 실적 부진이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집중해온 현 경영진의 성적표는 사실상 ‘어닝 쇼크’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5억원에서 104억원으로 43.7% 급감했다.
매출 감소보다 영업이익 하락 폭이 훨씬 크다는 점이 뼈아프다. 일본과 북미 등 전략 국가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비를 쏟아부었지만, 광고비 등 판관비 지출이 급증하며 수익 구조가 무너진 셈이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공격적인 투자가 현재로선 실적에 독이 된 셈이다.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자 마녀공장 경영진은 지난달 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강수를 뒀다. 책임 경영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주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정공법이다. 취득 목적은 주주 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약 42만875주이며, 취득하고자 하는 주식의 가격은 보통주식 1만1880원이다. 계약기간은 2026년 3월 25일부터 2026년 9월 24일까지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유의미한 반등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영진의 주가 부양 의지는 긍정적이나, 결국 본업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 한 주가 부양 효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시장 전문가는 지적한다.
때문에 송지혜·김기현 각자대표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히트 상품 다변화’를 꼽는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클렌징 오일 외에 기초 화장품 라인에서 확실한 제2의 수익원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마녀공장 IR 담당자는 "지난해 매출 감소는 맞지만 국가별로 봤을 때에는 상승한 곳도 있다"면서 "특히 경영진 퇴직급여나 본사도 강남 이전으로 비용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판관비가 많이 변동됐다는 것. 브랜드 리뉴얼에 이은 경영진을 변화로 경영 궤도가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과정 중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앞선 자사주 매입이 내부 판단보다는 주가 변동이 없었다"면서 "주가 끌어오기 위해 실적 개선도 필요한데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자사주 매입도 동시에 하는 게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