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기회의 땅' 중동·아프리카…4년 내 116조 규모로 '쑥'

중동·아프리카 라면 시장, 연평균 6.4%↑
저가·간편성·맛 다양성 앞세워 수요 급증
농심·삼양·네슬레·닛신 등 글로벌 식품사 진출 박차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동과 아프리카 라면 시장이 K-라면을 비롯한 글로벌 인스턴트 라면 브랜드들의 차세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조리, 다양한 맛을 강점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4년 뒤 시장 규모가 약 1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리포트오션(Report Ocean)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지난 2022년 551억 달러(약 75조원)에서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해 849억3000만 달러(약 1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시화 가속과 라이프스타일 변화, 직장인·학생층 증가로 간편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저렴한 라면이 저소득층 대체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빈곤층 인구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인스턴트 라면은 접근성이 높은 식품으로 인식되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소포장·저가형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실제로 세계 1위 식품업체 '네슬레'는 지난 2020년 저소득 가구를 겨냥한 인기 브랜드 '매기(Maggi)' 소형 팩을 출시,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도 시장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튀기지 않은 저지방 라면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일본 닛신은 '컵누들 라이트' 등 저칼로리 제품을 선보였고, 네슬레도 귀리 함유·향신료 기반 비유탕 라면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유통 채널 확장도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슈퍼마켓,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접근성이 높은 채널을 통한 라면 제품 구매가 쉬워지면서 소비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현재 중동·아프리카 라면 시장에서는 네슬레, 닛신,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마미, 팅신, 비나 아세쿡 등 글로벌 식품 대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품 차별화와 현지화 전략, 합작 투자, 생산 설비 확장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아프리카는 인구 증가율이 높고 식문화 변화에 유연한 시장으로, K-라면을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에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며 "현지화 전략과 건강식 트렌드에 맞춘 제품군이 시장 확대의 열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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