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현지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업 맞춤형 디지털·보안 솔루션을 앞세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5일 삼성전자 멕시코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 통합 콘텐츠 플랫폼 'VXT'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중남미 지역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B2B 고객 대상 맞춤형 기술 지원과 서비스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VXT는 클라우드 기반의 운영·관리 소프트웨어로, 기업들이 사이니지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 VXT를 활용하면 매장 내 제품 홍보, 할인 이벤트, 광고 영상, 환영 메시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더욱 쉽고 간편하게 제작·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현지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B2B 고객 전용 온라인 포털과 링크드인(LinkedIn) 페이지 등을 운영해 소통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제고한다. 삼성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 제공한다.
기업이 삼성전자에서 모든 IT·디지털 솔루션을 구매·관리할 수 있는 '원스톱샵(One Stop Shop)' 전략을 구사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VXT는 물론 보안 솔루션 '녹스(Knox)', 스마트 오피스 등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도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안전한 통합 솔루션을 선사할 수 있다.
삼성전자 멕시코법인 관계자는 "삼성의 목표는 최고의 기술 도구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미래의 요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회사가 최고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산 수입품에 예정대로 25% 관세를 부과했다. 신규 관세는 이날 오전 0시 1분을 기해 발효됐다. 기존 미국보다 생산원가가 저렴한 멕시코에 진출한 뒤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을 이용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해 온 한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게 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기아, 현대모비스 등 4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