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400억'…진재승號 유한킴벌리, 과도한 기술사용료 '펑펑'

5년간 킴벌리클라크에 2000억원 규모 기술사용료 지급
2019년 이후 배당성향 100% 안팎 고배당 기조 이어가

 

[더구루=김형수 기자] 유한킴벌리가 모기업 미국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 Corporatio)에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기술사용료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10%에 육박하는 막대한 금액을 배당금과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킴벌리클라크측에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자짓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한국 기업이란 소비자 인식이 많은 유한킴벌리가 국부유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킴벌리클라크에 기술사용료로 425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유한킴벌리가 올린 영업이익(2025억원)의 20.9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기술사용료는 기술, 특허, 등록상표, 노하우 등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대가로 지불하는 돈을 의미한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5년간 매년 연간 매출의 3%에 가까운 돈을 킴벌리클락크에 대한 기술사용료로 쓰고 있다. 지난 2019년 352억8900만원(연간 매출 대비 2.65%)를 시작으로 △2020년 407억2500만원(2.72%) △2021년 399억7300만원(2.72%) △2022년 418억4000만원(2.77%) △지난해 425억7000만원(2.95%) 등이다. 해당 기간 유한킴벌리가 킴벌리클라크에 지불한 기술사용료 총액은 2003억9700만원에 달한다. 

 

킴벌리클라크 입장에서는 유한킴벌리 실적이 악화했음에도 매년 높은 배당금과 기술 사용료를 받으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1조44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4.3%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2025억원을 기록했다.

 

유한킴벌리는 △2019년 1330억원(배당성향 120.7%) △2020년 1370억원(99.9%) △2021년 4010억원(305.2%) △2022년 1440억원(99.7%) △지난해 1700억원(99.8%) 등 최근 5년간 992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불했다. 배당성향 100.0% 안팎에 해당하는 고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대비 배당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킴벌리클라크가 유한킴벌리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배당금의 대부분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구조다. 킴벌리클라크는 지난 1970년 유한양행과 공동출자해 합작법인 유한킴벌리를 세웠다. 유한양행은 유한킴벌리 지분 30.0%를 보유하고 있다.<본보 2024년 11월 17일 참고 '1.1조 고배당' 진재승號 유한킴벌리, 순이익 뛰어넘는 배당에 곳간 말라간다> 

 

일각에선 자체 기술 개발 없이 매년 400억원이 넘는 기술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은 킴벌리클라크에게 수익을 주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킴벌리클라크에 지불하는 기술사용료 규모를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등록상표, 노하우, 특허, 기술 등의 지식재산권 활용의 대가로 주주 혹은 관계사에 기술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 경쟁력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사용료는 주요 지식재산권에 대한 대가이며, 주주의 동의와 국내 및 국제 세법에 따른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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