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케미칼이 중국 주요 광역 도시 '웨강아오 대만구(그레이터 베이·Grater Bay Area)'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다. 웨강아오 대만구 투자 행사에 처음 참석해 광역 도시 구축 동향과 잠재력을 살핀다. 중국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SK의 행보가 이어지며 한중간 산업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기업가치를 높이려 했던 최태원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재점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중국 광둥성 정부와 사우던메트로폴리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SK케미칼 실무진은 오는 8일(현지시간) 광둥바이윈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 국제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웨강아오 대만구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이 행사는 홍콩특별행정구정부와 마카오특별행정구정부, 광둥성 정부가 공동 주최하며, 홍콩투자청, 마카오무역투자촉진국, 광둥성상무부가 주관한다. 홍콩과 마카오, 광둥성 내 주요 9개 도시를 잇는 거대 경제권 '웨강아우 대만구'에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기획됐다.
웨강아우 대만구는 중국 3대 경제블록 중 하나로 불린다. 총 면적 5만6000㎢, 인구 약 8600만 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개방 지역이자 경제 통합체로 지역 총생산(GDP)은 9조 위안(약 17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잠재력을 갖춰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투자 콘퍼런스 참가자 명단도 이를 증명한다. 아마존과 테슬라, 에어버스, 엑손모빌, 지멘스에너지, 미쓰비시, 바스프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웨강아우 대만구의 비전을 살피고 인공지능(AI)과 청정 에너지 등 첨단 산업에서의 투자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 2023년 10월 17일 참고 현대차, 11월 中 광둥-홍콩-마카오 그레이터 베이 투자 콘퍼런스 참가>
SK케미칼은 중국 광둥성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광둥성을 비롯해 해외에서 가장 많은 5개 거점을 중국에서 운영 중이며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도 전개해왔다. 지난 2021년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eye)에 2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취득했으며 이듬해 합작법인(JV)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0만 톤(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20만 t인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Copolyester)·페트(PET)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이듬해 폐기물 재활용 기업 상하이 위에쿤과도 광둥성 내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중국 보폭을 넓히며 웨강아오 대만구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둥성은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중심지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를 비롯해 바스프와 엑손모빌 등 거대 석유화학 기업들이 광둥성에 공장을 지었다. 올해 광둥성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은 4억5100만 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하며 최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도 재조명되고 있다. SK는 석유화학과 배터리,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공장을 중국에 두며 현지 투자를 늘려왔다. 중국을 제2의 거점으로 삼으며 현지 정부와도 활발히 교류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비징취안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이사장과 회동했으며, 내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회 한중 고위급 경제인 대화' 참석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