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PDDR5 모바일 D램, 5G 시대 '대세'

-내년부터 삼성 5G폰에 탑재…중국 등 주요 제조사 수요 증가
-역대 최고 속도·소비전력 30% 향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LPDDR5 모바일 D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부터 자사의 5G 스마트폰에 해당 D램을 탑재하고 중국을 비롯해 주요 제조사들의 주문이 이어져서다. 5G폰 출하량이 '억대'로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 사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갤럭시 S11(가칭)'을 포함해 전체 5G 스마트폰에 LPDDR5 규격 모바일 D램을 내장한다. 모바일 D램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연산을 돕는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중저가 라인업까지 5G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LPDDR5가 폭넓게 탑재될 전망이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저전력 D램 규격이다.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LPDDR5는 기존 프리미엄 제품에 장착됐던 LPDDR4X보다 약 1.3배 빠른 초당 5500Mb의 속도를 구현한다. 이 칩을 8개 쌓아 12GB 패키지로 구현하면 풀HD급 영화(3.7GB) 약 12편 용량인 44GB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또 기존 제품 대비 전력 소비량이 30%가량 적다.

 

높은 속도와 저전력의 강점 때문에 LPDDR5는 5G 스마트폰에 가장 적합한 D램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12Gb LPDDR5 모바일 D램을 양산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10 5G 모델부터 12Gb LPDDR5를 장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예측은 빗나갔다. 노트10 글로벌 모델에 탑재되는 AP 엑시노스9825는 LPDDR4X까지 지원했다. 미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 출시 제품에 장착된 퀄컴의 스냅드래곤855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채택과 함께 중국을 비롯해 주요 제조사들이 5G폰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LPDDR5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3700만대에서 내년 1억2000만대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2023년에는 5억대를 웃돌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해외 조사기관은 2020년 5G 스마트폰 출하량을 적게는 1억대 초중반에서 많게는 2억대 중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5G 시장이 매우 크게 성장하면서 메모리 수요도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고용량·고성능 D램을 한발 앞서 출시하며 초격차 전략을 강화한다. 내년까지 12Gb LPDDR5보다 용량과 성능을 높인 16Gb LPDDR5 D램을 선행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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