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회도 리튬염 '유해물질' 규정... 배터리업계 '촉각'

유럽화학물질청 이어 '유해물질' 의견..가공·포장 등 규제 가능성 ↑

[더구루=김도담 기자] EU 집행위원회가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리튬염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호를 위한 규제 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배터리 및 전기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미디어인 '폴스키라디오24'는 28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가 리튬염을 유해물질(생식독성 카테고리 1A)로 규정했다"묘 "이로인한 경제 및 친환경 전환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리튬염의 유해성에 대한 논의가 계속돼왔다. 지난달 유럽화학물질청(ECHA)은 리튬염을 유해물질 리스트에 포함해야 한다고 EU 유해물질 분류위원회에 제안했다. 기분장애 치료제로 장기 복용한 리튬 함유 의약품에 관한 연구 결과 리튬염의 유해성이 인정된다는 지적이다. 

 

EU의 행정부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회까지 리튬염의 유해성을 인정하면서 향후 배터리 및 전기차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튬염 사용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해물질로 분류되면서 리튬염의 가공 및 포장, 운반 과정에서 기존 방식을 넘어선 규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리튬염에 대한 규제가 유럽 지역에서만 이어지면 현지 생산시설 및 유통망을 갖춘 기업들이 타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각 소재별 생산 방식이 다른 배터리 기업들의 향후 시장 주도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리튬염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특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폴란드 화학산업회의소(PIPC)는 "리튬은 전세계 수백만명이 복용하는 약품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EU의 이번 규정은 생식 독성 분류 기준을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활용한 데이터의 품질 역시 완벽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장악한 리튬 시장에서 안정적 소재 공급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기업들이 리튬 가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이번 규정으로 인해 리튬 생산 비용 및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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