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탄자니아 흑연 광산 투자 검토…'에코그라프' 물망

포스코퓨처엠 납품…원료 공급망 탄탄해져
에코그라프 외 다수 광산 업체 투자 후보군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급증하는 흑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탄자니아 광산 투자를 추진한다. 파트너사인 호주 '에코그라프(EcoGraf)'를 비롯해 다양한 업체를 후보에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26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회사는 탄자니아에서 대규모 흑연을 조달하기 위해 복수의 광산 업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확보한 흑연은 그룹 내 이차전지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에코그라프다. 양측은 기존 협력 관계를 통해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협상 테이블을 꾸리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에코그라프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투자를 받아 흑연 광산 프로젝트 개발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에코그라프는 지난 2005년 설립된 배터리 소재 기업이다. 흑연 재활용과 이를 활용한 고순도 배터리 음극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탄자니아를 중심으로 광산 개발 사업도 진행중이다. '에판코(Epanko)'와 '메렐라니-아루샤(Merelani-Arusha)’ 프로젝트로 천연흑연을 확보, 정제 작업을 통해 고품질 흑연을 생산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에코그라프는 지난 2021년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흑연 7500~1만2500t을 공급받기로 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흑연 광산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흑연의 중요성과 나날이 증가하는 수요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확보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에 납품돼 배터리 음극재로 탄생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 셈이다. 

 

흑연은 전기를 발생시키며 배터리 수명을 결정짓는 음극재의 주원료다. 흑연과 음극재 시장은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중국이 꽉 잡고 있다. 작년 중국은 전 세계 흑연 공급량의 79%를 생산했다. 중국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체 흑연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 

 

전기차 산업 급속 성장에 따라 최근 1~2년 사이에 흑연 가치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물론 세계 각국 정부 기관도 앞다퉈 흑연의 중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흑연을 '주요 광물'로 낙점하고 리튬, 코발트 등과 함께 배터리 재료 우선순위로 지정했다. 원자재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2035년 천연흑연 수요는 2022년 전 세계 공급량의 6.5배에 이를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에코그라프를 포함해 탄자니아 내 흑연 광산을 보유한 여러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검토중"이라며 "에코그라프와의 MOU는 논바인딩인 만큼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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