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자율주행차 시장을 놓고 글로벌 차원에서의 '車와 IT 만남'이 봇물이다.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현대자동차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과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자율주행 합작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무려 4.8조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이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 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앱티브와 현대차가 손잡은 것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현대차 "2022년 4레벨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
현대차는 앱티브와의 합작사를 설립해 4, 5 레벨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을 2022년까지 완성하고 상용화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현대차와 앱티브의 이번 합작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격변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수소, 전기 등 친환경 자동차 기술에서는 선두권에 서있었던 현대차이지만 자율주행에 있어서만큼은 선두권과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합작으로 현대차의 자율주행 양산 시기가 완전히 세계 선두권을 따라잡게 된 것이다. 앱티브의 기술력은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에 이은 세계 3위로 평가받을만큼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완전자율주행차 양산 예정시기도 2024년으로 현대차와의 차이는 사실상 사라져버렸고 오히려 현대차가 앞서나갈 수 있는 상황까지도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도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 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는 등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포드+구글', '토요타+NVIDIA', '재규어+블랙베리' 등도 주목
사실 현대차의 투자 금액 등이 크고 상대 업체도 분야의 선두권에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았지만 완성차 업계와 IT 기업간 합종연횡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왔다.
포드는 지난 2017년 구글과 우버 등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을 연구하던 인물들이 설립한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아르고AI'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자신들이 부족한 부분을 아예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채우려고 한 것이다.
또한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재규어 랜드로버도 차세대 커넥티드카, AI 기술 개발 등을 위해 블랙베리와 손잡는다고 발표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 토요타도 세계 최대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인 NVIDIA와 손잡고 딥러닝 기술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회사와 IT회사의 만남뿐 아니라 자동차 회사 사이에도 합종연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지금 전환기를 지나고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시도가 최종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