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리치몬드그룹 인수전에 뛰어든다. LVMH가 리치몬드그룹 인수로 'LVMH+리치몬드'라는 거대 공룡 명품 기업이 탄생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스위스 매체 피난츠 운트 비르트샤프트(Finanz und Wirtschaft)는 28일 버나드 아르노 LVMH 회장이 요한 루퍼트 리치몬드그룹 회장과 리치몬드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리치몬드그룹은 까르띠에와 반클리프아펠, 초고가 시계 브랜드 IWC와 바쉐론, 고가 만년필 몽블랑 등을 거느린 스위스 명품 기업이다.
매체는 LVMH가 보석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 의사를 밝혔다고 분석했다. 명품 패션·잡화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음을 감안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다.
LVMH는 보석 부문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불가리·태그호이어에 이어 2021년에는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를 158억 달러(약 20조 원)에 인수했다. 이 덕분에 LVMH의 2021년 보석·시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바 있다.
특히 버나드 아르노 LVMH 회장은 리치몬드그룹의 대표 브랜드 까르띠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VMH는 작년 매출 549억38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56% 성장한 만큼 인수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매체는 이번 인수 협상이 성사되면 LVMH는 리치몬드그룹의 보석 사업을 성장엔진으로 삼아 명품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리치몬드그룹은 작년 128억6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세계 6위 규모로, 전년 대비 두 단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