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일본 토요타 수소전기차(FCEV) 미라이(Mirai)가 독일 택시로 투입됐다. 유럽연합(EU) 환경규제 강화로 독일 정부가 내연기관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현지 수소차 시장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최대 택시운영업체 '베스트 택시'는 최근 2세대 미라이 기반 수소택시 25대를 함부르크 지역에 투입했다. 이들 차량은 토요타가 현지 딜러사인 'Autohaus S+K'를 통해 공급한 물량이다. 함부르크 지방 정부가 내연기관 택시 도입 전면 중단을 예고함에 따라 수소택시가 대체재로 떠올랐다.
앞서 안제스 차르크스(Anjes Tjarks) 독일 연방상원 의원은 오는 2025년 1월 1일부터 함부르크 지역에 친환경 엔진을 탑재한 택시만 허용하는 법안을 시행하겠다고 이달초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은 약 2년 전 '퓨처 택시'(Future Taxi) 프로젝트를 통해 발의된 것으로 독일 연방주 중에서는 함부르크가 최초로 시행하게 된다.
현재 함부르크 지역 내 친환경 택시는 전체 차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미라이 수소택시 포함 350대 이상 친환경 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독일 정부가 친환경 택시 도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미라이 기반 수소택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스텐 슐츠(Carsten Schulz) Autohaus S+K 전무 이사는 "함부르크와 같은 대도시에서 친환경 택시를 운영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이동성을 향한 중요한 원동력"이라며 "업무 특성상 매일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택시를 수소차로 전환해 지속가능성 제고와 대기 질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2세대 미라이는 중형 세단 모델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750~850㎞에 달한다. 지난 2021년 1회 충전 주행거리 1360㎞를 달성하며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며 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했다. 당시 미라이가 소비한 수소는 총 5.65kg였는데 내연기관차량일 경우 약 301kg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을 양이었다. <본보 2021년 10월 12일 참고 토요타 수소차 '미라이' 주행거리 세계 신기록…넥쏘 엎치락 뒤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