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OCI가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부광약품이 주가가 심상찮다. 인수 1년 새 30% 가까이 빠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인수합병(M&A) 이후 되레 추락하는 중이다. 부광약품이 반등에 성공할수 있을지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주가는 9시30분 기준 9120원에 거래 중이다. 작년 2월 22일 OCI가 부광약품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1만3200원에 최고가를 찍은 이래 줄곧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뒷걸음질치는 주가에 인수합병 호를 길게 가지 못한 모습이다. 이날 부광약품에 약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주식 가치는 약 68만원에 불과하다. 1년 새 부광약품의 주가는 28.47% 떨어졌다.
문제는 실적개선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전년대비 줄이긴 했지만, 아직 적자상태다. 부광약품은 별도기준 실적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결기준으로 보면 적자행진이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4.6% 늘어난 1909억원을 기록했지만 1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은 48억원이다. 전년도인 2021년까지만 해도 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019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자회사 콘테라 파마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콘테라 파마는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운동증(Dyskinesia) 치료 후보물질 'JM-010'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후기 임상까지 진행하려면 자금을 계속 쏟아야 한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30억원, 510억원의 자금을 펀딩받아 임상에 활용하고 있지만 3상까지 추진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부광약품의 연결기준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도 엎친데 덮친 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선 투자가 계속되어야 하지만 당장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부광약품의 주가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OCI 인수에 따른 약발도 1년 새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의 하락곡선은 OCI도 마찬가지다.
OCI는 작년 2월 22일 1461억원을 투자해 부광약품 주식 11%를 매입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두 회사는 2018년 합작사 BNO바이오를 공동 설립하는 등 업무 협력 관계를 이어 왔는데, OCI가 부광약품의 신약 개발 능력과 잠재력을 확인하고 지분 매입을 진행했다.
OCI는 자체적인 화학 사업 역량과 자금력에 부광약품의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성이 더해지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정반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시각 OCI는 전일비 0.72% 내린 9만6600원을 보이고 있다. 2월 25일(10만4500원)과 비교했을 땐 7.5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