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팔도 용기형 라면 제품인 '도시락'이 지난 1년 새 러시아에서 257%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도시락 가격은 지난해 초 28루블(약 630원)에서 11월 100루블(약 2250원)으로 올랐다.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확대도 기대된다.
20일 IT기업 에보터에 따르면 팔도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판매가를 가장 많이 올린 기업으로 꼽혔다. 에보터는 러시아 전 지역 비(非)체인 소매점에서 판매 중인 모든 식품·주류·담배·비식품군의 가격을 비교 분석했다.
앞서 팔도는 러시아에서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최저 임금 등 제반 비용 증가로 가격 인상을 여러 차례 단행했다. 도시락 가격은 연초 28루블(약 630원)에서 △5월 40루블(약 710원) △6월 70루블(약 1580원) △11월 100루블(약 2250원)으로 인상됐다. 라면군 가격 상승률이 32%인 것과 비교했을 때 팔도 도시락의 가격이 수직 상승했다.
팔도 도시락은 지난 1991년 러시아에 진출한 이래 시장 점유율 60%를 돌파, 러시아 국민 라면으로 불릴 정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 팔도는 러시아에서 도시락 6종을 판매 중이다. 2021년 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식품 기업 중 최대 매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에서 2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팔도는 2021년 약 280억원을 투자해 생산 라인과 일부 건물을 증축했다. 포트폴리오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스페인 식품 기업 GB푸드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한편 에보터는 팔도 도시락뿐 아니라 다른 제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에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비체인 소매점의 식품 가격은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그 중 인스턴트 커피의 평균 가격은 38% 올랐으며, 유제품·청량음료 등 가격은 21% 올랐다. 생수·쌀과 과자·통조림은 각각 22%, 19% 올랐다.
러시아에서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른 배경으론 코로나로 인한 중국 도시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악화로 원부자재 수급이 어려워진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