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본 롯데의 유럽 자회사 롯데 베델(Lotte Wedel)이 폭득하는 물가 탓에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을 꺼내들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의미의 슈링크(Shrink)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제품 중량이나 갯수를 줄여 실질적으로는 가격 인상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롯데 베델이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상황에서 소비자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 인상을 대신할 방안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롯데가 지난 2010년 인수한 롯데 베델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1851년부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60개에 달하는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베델이 판매하는 초콜릿 프타시에 믈레츠코(Ptasie Mleczko) 제품 중량은 360g에서 340g으로 20g 줄어들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부담이 늘어나자 롯데 베델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제 설탕 가격은 지난 2021년 1톤당 471.28달러(약 60만1100원)에서 지난해 539.02(약 68만7500원)달러로 14.35% 올랐다. 같은 기간 국제 우유 가격은 1헌드레드웨이트(CWT)당 17.16달러(약 2만1900원)에서 21.86달러(약 2만7900원)로 27.39%, 국제 버터 가격은 1파운드당 173.79센트(약 2200원)에서 284.51센트(약 3600원)로 63.71% 인상됐다.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채택한 업체는 롯데 베델 한 곳뿐만이 아니다. 폴란드 식품업체 마스펙스( Maspex)는 파스타 제품 용량을 기존 500g에서 400g으로, 잼 용량을 기존 300g에서 280g으로 줄였다. 눈에 잘 띄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보다는 제품 중량을 줄여 고객 불만을 최소회하면서도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롯데 베델은 "설탕, 우유, 버터와 포장재 재료 등 제과산업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한 비용 최적화에 대한 압력이 증가한 상황"이라면서 "보다 높은 제품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몇몇 제품의 중량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