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공기 주입이 필요 없는 에어리스(air-less) 타이어가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되는 가운데 국내 에어리스 타이어 시장 규모가 급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엑스퍼트 마켓 리서치(Expert Market Research, EMR)가 발간한 '한국 에어리스 타이어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에어리스 타이어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5.5%를 나타내며 170만 달러(한화 약 21억3095만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23만 달러(약 15억원) 수준이었다.
에어리스 타이어는 고무 튜브에 공기를 주입하는 기존 타이어와 달리 공기압을 통해 형상을 유지하지 않는 타이어다. 최근 전기차를 비롯한 상용차 등 하중이 무거운 차량의 대안 타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타이어 표면 마모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폴리우레탄 등 신소재로 만든 프레임 위 표면에 고무를 접착시키는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트레드 마모에 따라 타이어를 교체할 필요 없이 표면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이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공유서비스 등에 따라 유지 보수 시간을 줄여야 하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과도 부합한다.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타이어 업계에도 친환경 생산과 폐기물 저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신소재 사용과 폐타이어 처리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에어리스 타이어는 제작 소재는 물론, 폐타이어를 줄이는 데 있어 혁신적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에어리스 타이어는 비롯한 마모와 손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작용한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 관리 문제로 발생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펑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상에서 타이어 펑크 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12.3배 높을뿐더러 중상자 발생률도 3.4배 높다.
EMR은 "한국 에어리스 타이어 시장은 국민들의 생활 수준의 향상과 도시 개발 속도, 1인당 소득 증가 등으로 인해 더욱 많은 수요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강화로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주요 시장 참여 업체로는 7개 브랜드를 꼽았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대표 타이어 3사를 비롯해 △브릿지스톤 △미쉐린 △콘티넨탈 △스미토모가 활약할 것으로 봤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정부 과제 중 하나로 비공기입 타이어 개발을 시작하고, 지난해 CES에서 17인치로 개선한 ‘아이플렉스’를 선보였다. 금호타이어도 환경 친화적 특수 소재와 고속주행 가능한 구조를 적용해 속도 내구력 시험을 거듭하며 160km/h까지 주행하는 데 성공하는 한편, 시제품 ‘핀스레드’를 공개했다. 넥센타이어도 콘셉트 타이어 ‘N 루프’를 공개하며 완성차 업계와 상용화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완충 작용을 하는 공기가 없다는 점에서 승차감과 소음 등 개선 등은 숙제다. 고속주행 시, 마찰에 노출됨에 따라 성능이 저하될 우려는 물론 공기 대신 강화 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복합소재 구조체를 적용하면서 타이어 중량이 기존 타이어와 휠의 무게보다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