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본 논알코올 음료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주 빈도가 줄어들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14일 일본 주류업체 산토리 홀딩스가 발표한 '산토리 무알코올음료 레포트 2022'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 2021년 무알코올 음료시장 규모는 4009만 케이스(330ml병 24개)로 2020년 대비 15.13% 늘어났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4171만 케이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알코올 시장이 확대되는 배경으로는 일본 2030세대 음주 빈도 감소가 꼽힌다. 지난 2020년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에서 주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비중은 27%로, 4050세대(45%)의 절반을 약간 상회한다.
이들은 주로 집에서 무알콜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토리가 도쿄도 및 수도권 지역(치바현·카나가와현·사이타마현)에 거주하는 20대~60대 남녀 3만명을 대상으로 무알코올 음료 구매에 대한 소비자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3.2%에 해당하는 1만5970명이 무알코올 음료를 마셔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무알코올 음료를 마셔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 가운데 77.6%는 주로 집에서 무알코올 음료를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서 무알코올 음료를 마신 이유로는 '술을 마신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19.9%)', '운전을 하고싶기 때문에(19.2%)', '마시기 쉬워서(16.9%)' 등의 답변이 많이 나왔다. 월 1회 이상 마신다고 답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건강 관리(26.2%)’를 꼽은 비율이 높았다.
코트라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일본 사회의 음주문화가 성숙해진 점,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경향이 강해진 점, 술 외에도 다양한 취미·오락거리가 생긴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대수 후쿠오카무역관은 "무알코올은 2000년대 일본 내 음주운전 근절운동과 적정음주를 권장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태어난 틈새시장"이라면서 "대기업 기린사에서 2009년 처음 발매한 이후 최근 건강지향적 소비트렌드에 따라 무알코올 음료의 소비량은 해를 거듭할 때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