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암 바이오마커 시장 15조…씨젠, 글로벌 기업과 어깨 나란히

2028년까지 암 바이오마커 시장 연평균 성장률 16.9%
씨젠 진단 기술력 키워…국내 기업 중 홀로 주요 기업에

[더구루=한아름 기자] 암 바이오마커 시장이 단기간 내 폭풍 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바이오마커란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해줄 수 있는 표지자를 뜻한다. 약물을 복용하기 전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어 의료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암 바이오마커 시장을 이끌 주요 기업으로 씨젠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지온마켓리서치은 11일 세계 암 바이오마커 시장이 2028년까지 124억1950만달러(약 15조463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세계 암 바이오마커 시장 규모는 316억9500만달러였다. 7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6.9%로 점쳐진다.

 

생체표지자로 직역되는 바이오마커는 체내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으로 몸속 변화를 알아내는 지표다. 열이 나면 감기나 독감, 코로나19 등을, 혈당이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면 당뇨병을 의심하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과거엔 혈압과 체온, 혈당 수치 같은 일반적 지표가 바이오마커로 주목받았다면 최근엔 의학 기술 발전으로 세포 구성 물질이나 분비물 등을 통해 약효 예측이 훨씬 더 정밀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업계는 바이오마커가 조기 진단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암 등 위험 질병에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있더라도 조기 치료로 완치하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바이오마커는 암을 비롯해 뇌졸중, 치매 등 각종 난치병을 진단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바이오마커는 신약 개발 과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온마켓리서치는 "바이오마커는 안전성 확보는 물론 비용절감 효과까지 볼 수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지온마켓리서치는 암 바이오마커 시장을 이끌 주요 기업 25곳을 선정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씨젠이 암 바이오마커 주요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다.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로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암 진단 기술력을 강화해왔다. 씨젠은 지난 2017년 세계적 암 연구기관인 스페인의 카탈루냐 암 연구소(ICO)와 공동 연구를 통해 씨젠의 HPV 검사 제품 '애니플렉스II HPV28'가 기존의 자궁경부암은 물론 두경부암 진단까지 가능함을 입증했다.

 

지난해엔 씨젠의료재단이 온코클루와 암 오가노이드 기반의 항암제 감수성 진단 검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암 오가노이드는 암환자의 암조직으로부터 3D로 배양한 세포조직체로, 암환자의 특성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많은 연구자로부터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항암제를 선별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진단 도구로 보고되고 있다.

 

지온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암 바이오마커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유럽 기업이 뒤를 이었다.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일루미나 △바이오라드 래보러토리즈 등 미국 기업 18곳, △호프만라로슈 △퀴아젠 △지멘스 헬스니어스 등 유럽 기업 4곳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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