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독일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급성장했다. 다만 올해 보조금 지급 정책이 중단됨에 따라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14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차 전기차 시장 규모는 47만55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5만5961대) 대비 24.4% 상승한 수치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7%로 전년(13.6%) 대비 4.1% 증가했다.
베스트셀링 전기차는 같은해 총 3만5426대가 판매된 테슬라 모델Y가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3는 3만3841대로 2위, 피아트 500e는 2만9635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폭스바겐 ID.4와 ID.3가 각각 2만4847대와 2만3286대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현대차 코나EV(1만7029대) △오펠 코르사-e(1만4979대) △다시아 스프링(1만4366대) △현대차 아이오닉5(1만4080대) △폭스바겐 e-업(1만3238대)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톱10에 올랐던 아우디 e-트론과 오펠 모카-e, 큐프라 본, 스코다 엔야크, 미니 쿠퍼SE, 르노 조에는 1만대 수준 판매에 그쳐 이번 베스트셀링전기차 톱10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와 폴스타, 스마트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와 푸조, 르노와 피아트, MG모터 등 5개 브랜드가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들 5개 브랜드가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웃돌았다.
현대차의 경우 브랜드 전체 판매 비중의 31%를 전기차로 채웠다. 반면 로컬 브랜드는 약세를 나타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13%, BMW 11%, 메르세데스-벤츠는 10%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지는 의문이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에서 승용차의 총 판매량은 약 260만대로 사실상 일정하게 유지되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거의 30% 증가했다"며 "전기차 보조금 만료를 앞두고 전기차 구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의 발전과 전기 에너지가 가솔린과 디젤에 대한 대체 에너지로서 매력적인지 여부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