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국산 6개 품목 반덤핑 관세 움직임…석화·철강 '긴장'

-CPVC·알루미늄 및 아연 코팅 평판 제품 관새 부과 가능성 높아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정부가 석유화학과 철강 등의 분야에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짐을 보이며 국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상공부 산하 무역 구제 사무국(DGTR)은 한국을 대상으로 총 6개 품목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염화폴리비닐(CPVC)에 대해선 반덤핑 관세 부과가 필요하다고 잠정 판정했다. 지난 3월 중국·한국산 CPVC에 관해 조사를 시작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DGTR은 수입산 제품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돼 현지 업체에 손해를 입혔다고 봤다. 한국산 CPVC의 수입액은 2016년 2억8400만 달러(약 3400억원)에서 지난해 3억9500만 달러(약 4800억원)로 뛰었다. 점유율도 16%에서 17%로 소폭 상승했다.

 

DGTR은 오는 19일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열고 최종 검토 결과를 공지할 계획이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인도에 CPVC를 수출하고 있는 한화케미칼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알루미늄 및 아연 코팅 평판 제품 또한 관세가 매겨질 가능성이 높다. DGTR은 지난달 15일 잠정 결과를 통해 "조사 기간 수입 규모가 상당히 증가했으며 저가로 공급돼 국내 업체에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산 제품(HS코드 7216) 수입 규모는 지난해 1670만 달러(약 202억원)로 53.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년 전과 비교해 수입액은 5배, 점유율은 4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포스코와 포스코강판, 동국제강 등이 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인도 정부가 관세를 매길 경우 이들 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 DGTR은 잠정 결과 발표일로부터 21일 이내에 공청회를 열고 최종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디지털 오프셋 인쇄판를 기점으로 양철 평판 압연 철강, 나일론 필라멘트 원사, 스테인리스 평판 압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다.

 

관세 부과가 가장 우려가 되는 품목은 스테인리스 평판 압연 제품이다. 폭이 600mm 미만인 스테인리스 평판 압연 제품은 한국산 수입액이 2016~2018년 사이 389% 증가했다. 점유율도 3.7%에서 21.3% 급증했다. 폭이 600mm 이상인 제품 또한 수입액이 115%, 점유율이 6.2%포인트 높아져 조사 중인 품목 증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DGTR은 지난달 31일까지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받았다. 잠정 결과 공표와 공청회 개시 등을 거쳐 최종 관세가 확정된다.

 

인도가 석유화학과 철강 등에 포괄적으로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국내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인도는 13억명이 넘는 인구와 연평균 5%가 넘는 경제성장률로 신흥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 7월 대인도 수출액은 13억7000만 달러(약 1조6600억원)로 10대 교역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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