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자 야심차게 내놓은 셀토스의 출시일을 내달 8일로 확정했다. 현지 특화 사양을 대거 갖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로 13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달 8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지 공장에서 셀토스 출시 행사를 연다.
셀토스는 기아차가 첫 인도 제조기지에서 처음 생산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인도에서 기아차의 인상을 좌우할 주력 차량이다.
기아차는 셀토스의 성공적인 안착에 매진하고 있다. 스펙 면에서 현지인의 특성을 반영해 한국형 셀토스와 차별화를 꾀했다.
인도형 셀토스는 대기 오염이 심한 현지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공기정화기를 장착했다. 고급 세단에나 적용되던 리어도어 커튼도 달았다. 일조량이 많아 주행 시 햇빛을 가리길 원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결정이다.
서라운고드 뷰 모니터(AVM)도 인도형 셀토스에만 적용했다. AVM은 주차와 좁은 골목길 주행 등을 위해 차량 주위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시야를 제공해주는 옵션이다. 국내 소형차에는 대부분 적용되지 않았으나 현지 젊은층의 과시형 소비 성향을 고려해 인도형 셀토스에 AVM을 달았다.
첫 공개 행사 또한 인도에서 열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20일 현지 딜러들과 기자단 등이 참석한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셀토스를 처음 선보였다.
현지 반응은 나쁘지 않다. 사전예약 첫날인 16일 예약 물량은 604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판매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연말까지 160개 도시에 265개 판매·서비스망을 구축한다. 1700명 규모의 딜러 채용도 진행한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인도에서 3년 내 '톱 5(TOP 5)'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서우경 기아차 IR팀장은 지난 23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셀토스는 인도에서 7월 말부터 양산에 들어가 수출을 포함한 연간 판매 목표를 11만대로 잡았다"며 "인도에서 RV(레저차량) 특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매년 5~7%씩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조사 결과 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2대 수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2020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라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