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베트남 후추 생산 기업들의 수출량이 줄어 든 반면 오뚜기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오뚜기의 상품력이 글로벌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10일 베트남후추협회(VP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베트남 후추 수출량은 전월 대비 23.1% 줄어든 1만8623톤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출액 7860만 달러로, 전월보다 21.7% 줄었다. 미국과 중국, 인도, 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량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후추 수출량이 급감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베트남 고추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한 14만4176톤에 달했다. 다만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수출액은 8.2% 증가한 6억 3980만 달러를 기록했다.
VPA는 후추 수출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을 펼치면서 유통량이 급감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이밖에 베트남 후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리랑카 후추에 관심이 쏠리면서 베트남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베트남에서 후추를 생산·수출 중인 기업들의 실적도 영향을 받은 가운데 오뚜기의 약진에 기대감이 실린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오뚜기의 후추 수출량은 324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70.9% 늘었다. 후추 수출 기업 15곳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관련 업계는 오뚜기의 약진에 대해 한국기업의 기술력과 상품력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한편 오뚜기는 현지에서 후추 수출량이 가장 많은 기업 10위이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후추를 국내에 조달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오뚜기는 한국 후추 소비량의 약 50%를 담당했다. 오뚜기는 국내에 순후추와 순후추라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