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그린수소 수출국 부상…2026년 100억 돌파

신재생에너지 잠재력 높아…수소 생산 비용 경쟁력 2위
현지 협회, 그린수소 생산 14억t 전망
아시아 대상 2위, 유럽 대상 3위 수출국 예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멕시코 그린수소 시장이 2026년 100억원을 초과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유럽과 아시아 수요의 상당량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수소 기업들의 멕시코 진출이 기대된다.

 

24일 코트라 멕시코시티무역관과 미국 시장조사기관 아리즈톤 어드바이저리 앤 인텔리전스(Arizton Advisory and Intelligence)에 따르면 멕시코 그린수소 시장은 2020년 427만 달러(약 56억원)를 기록했다. 연평균 11.57% 뛰어 2026년 824만 달러(약 10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가스화력 발전소를 대체하고자 그린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탄탄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기반을 보유해 그린수소 제조에 유리해서다. 수소 생산 비용만 보면 멕시코는 중남미 내 2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2050년까지 킬로당 약 1.6~2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멕시코 수소협회는 22T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총 14억t의 그린수소를 만들 수 있다고 추측했다. 독일 국제개발협력기관 DGIZ는 향후 증가할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총 160GW의 전력이 필요하며 2050년까지 약 79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구축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멕시코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환경부는 지난해 28㎿급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환경평가를 진행했다. 14만 개 모듈을 사용해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생산된 전력을 활용, 연간 4425t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전력청은 내년 생산을 목표로 소노라주에 1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수소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그린수소의 주요 수요처는 중화물 차량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다. 멕시코 수소협회는 그린수소 수요가 2025년부터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2030년 약 230kt, 2050년 약 2700kt로 예측했다. 이를 통해 500만t의 온실가스 감축과 60억 달러(약 7조8770억원)의 경제적 효과, 3만4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독일 에너지 파트너십(la Alianza Energética entre México y Alemania)은 대중교통과 화물차량에 그린수소를 사용하면 2050년까지 약 3억CO2-eq(각종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수치)의 감축이 가능하다고 봤다.

 

멕시코는 주요 수소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DGIZ는 2030년까지 유럽과 아시아에 3억 달러(약 3930억원) 상당의 그린수소 수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시아 대상 2위, 유럽 대상 3위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세부 방침의 부재가 걸림돌로 꼽힌다. 멕시코 시장의 잠재력은 높지만 구체적이고 강력한 규제가 없어 수소 생산과 신기술 개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코트라는 국내 기업들이 멕시코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파악하고 협업 가능 분야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트라는 작년 말 멕시코 내 30여 개 글로벌 기업을 회원사로 둔 수소산업협회와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한편, 멕시코 수소 시장은 현재 걸음마 단계에 있다. DGIZ에 따르면 2020년 소비량은 약 22만t을 기록했고 이중 98.6%는 멕시코 석유공사(PEMEX)에서 생산했다. 주로 가솔린 황산 제거와 화합물 융복합 촉매제 등에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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