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블루오션' 美 상용차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상용차 시장 규모 대비 전기차 전환율 높지 않아
스타트업부터 주요 완성차 업체까지 뛰어들어
아마존, 월마트, 페덱스 등 배달용 전기밴 도입 '속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상업용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유통기업을 중심으로 전기차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스타트업부터 주요 완성차 기업까지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9475대에서 2030년 49만3625대로 연평균 64.9% 성장할 전망이다. 2019년 기준 3790만 대의 상용차가 등록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미국 상업용 자동차 시장은 현재 규모 대비 전기차 전환율이 높지 않다. 최근 아마존, 페덱스, 월마트 등 유통과 운송기업들이 앞다퉈 배달용 차량을 전기밴으로 교체하면서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전기 상용차 스타트업은 △카누 △브라이트드롭 △리비안 △프라이트라이너 등이 꼽힌다. 

 

카누는 월마트로부터 대규모 전기밴을 수주하며 주목받았다. 4500대의 배달용 전기밴을 공급하며 최대 1만 대까지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뒀다. 오는 2023년 대량 양산할 계획이다.

 

브라이트드롭은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로 전기차인 EV600, EV410 모델 등을 생산한다. 작년 12월 페덱스에 전기밴 500대를 납품헀으며 추가 2000대 주문을 받았다. 월마트로부터 5000대 규모 수주도 확보했다. 

 

리비안은 아마존으로부터 10만 대 규모 배달용 전기밴 수주를 따내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픽업트럭인 R1T를 주력으로 하며 아마존향 배달용 전기밴인 EDV700, EDV500을 생산한다. 오는 2024년까지 10만 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프라이트라이너는 작년 12월 기준 미국 상용 트럭 시장 점유율 37.7%를 차지한 1위 기업이다. 기존 상용차 시장에서 공고한 브랜드 이미지와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250마일 운행 가능한 eCascadia와 315마일 주행 가능한 eM2를 생산하고 있다. 90분 만에 80%까지 충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대기업들도 앞다퉈 상용차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주로 개인용을 사용하지만 상업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픽업트럭의 경우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을 시작으로 GM 험머EV, 리비안 R1T가 출시됐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GM의 실버라도EV, 스텔란티스의 램EV도 조만간 시장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전기 상용차 시장이 본격 개화되기 전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에 비해 짧은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유지비용이 적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시간을 운행하는 것이 수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상업용 자동차에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연진 코트라(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은 "환경문제와 정책으로 인해 상업용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 도입을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 인하, 주행거리 증가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상업용 전기차는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아직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없는 상황인 만큼 시장의 변화와 기업들의 상업용 전기차 수요를 지속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