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손잡은 머크의 북미 생명과학 사업부 밀리포어씨그마(MilliporeSigma)가 코로나19 진단을 비롯한 여러 테스트 기기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미국에 구축한다. 바이오 사업 고도화 등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19일 밀리포어씨그마는 미국 위스콘신주 동쪽에 자리한 쉬보이건(Sheboygan)에 측방유동막(Lateral Flow Membranes)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측방유동막은 코로너19 진단을 포함한 다양한 신속 진단 테스트 키트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밀리포어씨그마는 Hi-Flow Plus 측방유동막이 일관된 품질과 최적화된 특성으로 인해 재현 가능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이를 활용하면 코로나19, HIV, 인플루엔자, 말라리아 등의 감염병 진단은 물론 임신 여부를 테스트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약물 검사, 식품 안전, 동물 건강 분야에서도 쓰일 수 있다.
이번 공장 건설에는 미국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가 미국 보건복지부(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를 대신해 밀리포어씨그마와 계약을 맺고 1억3670만 달러(약 1802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 이곳 공장에서는 60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곳은 진단 등급 막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밀리포어씨그마가 보유한 최초의 미국 내 생산라인이 된다. 아일랜드 코크(Cork)에 있는 두 개의 생산라인에 더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시건주는 밀리포어씨그마가 생산라인을 구축함에 따라 자국 내 진단 테스트 역량이 제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 닥칠 수 있는 공중 보건 위기에 대처할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앞서 이달 초 밀리포어씨그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 사업 역량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바이오의약품 신사업 추진, 미국 시라큐스 공장 생산라인 확대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CEO는 "공장 건설은 늘어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공급망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물리적 영략을 추가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최첨단 시설은 전 세계 체외진단 제조업체들이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