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코카콜라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에 위치한 공장에서 음료 생산을 다시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중단된 현지 사업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키이우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소도시 벨리카 디메르카(Velyka Dymerka)에 위치한 공장에서 음료 생산을 재개했다. 코카콜라가 우크라이나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생산과 공급을 위해 다시 움직이는 것이다.
코카콜라 음료 우크라이나(Coca-Cola Beverages Ukraine)는 키이우 지역에 있는 해당 공장의 생산 라인을 다시 가동하기 위한 작업을 분주하게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장에 곧 우크라이나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슈웹스(Schwepps) 등의 음료가 진열될 전망이다.
벨리카 디메르카 소재 공장은 러시아 군에 해당 지역이 점령되면서 두 달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3월 포격의 여파로 발전소와 사무실 건물 일부가 파괴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을 되찾은 이후 공장 기반시설 복구와 생산 재개를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창고에 남은 물량과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 등은 가게로 배달됐다. 지난 5월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생산이 재개된 데 이어 슈웹스 생산도 다시 이뤄지며 차차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안드리 부블릭(Andrii Bublyk) 코카콜라 이사는 "생산 라인이 파괴되지 않았더라도 발전소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러시아 침공 이전으로의 복구 작업에는 수백만 달러가 들어갈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시장의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생산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카콜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지난 3월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 러시아 내 재고가 소진되면 코카콜라와 다른 코카콜라 브랜드 제품을 생산 또는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시장 진출 42년 만에 철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