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제과 카자흐스탄 자회사 롯데 라하트 JSC(Lotte Rakhat JSC)가 설탕 공급난으로 생산 라인이 멈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설탕 수출을 제한하면서 사탕과 카라멜 등 설탕을 원료로 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 롯데 라하트 JSC에 따르면 심켄트 공장에 설탕 재고가 바닥나 사탕과 카라멜 등 생산 라인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 이달 내 설탕을 확보, 빠른 시일 내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라하트는 자료를 통해 "러시아가 설탕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현지에서 설탕을 공급받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설탕을 주원료로 하는 사탕과 캐러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현지 설탕 최대 공급량은 수요 대비 30% 수준이다. 그동안 러시아로 부터 설탕을 공급받았지만 러시아가 수출을 규제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다른 설탕 수출국 상황도 여의찮다. 브라질은 라니냐, 필리핀은 태풍(오데트)·폭우 등 이상기후로 설탕 생산량이 급감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브라질의 올해 설탕 예상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5월 말 식량 인플레이션 대응을 이유로 연간 설탕 수출을 1000만t으로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롯데 라하트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외의 다른 나라에서 설탕을 수입할 경우 소비세가 부과, 1t당 가격이 35% 올라 대안 마련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라하트 측은 "설탕을 확보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농업부 등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벨기에에서 인도산 설탕을 수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