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독일 정부가 폭스바겐 대중국 투자보증을 거부했다. 폭스바겐 현지 공장이 위치한 중국 신장(新疆) 지역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최근 폭스바겐의 대중국 투자보증을 거부했다. 투자보증은 국가 간 민간 기업의 해외 투자를 상호 촉진하기 위해 맺는 협정을 말한다. 상대국 기업의 자유로운 사업 활동과 본국 송금을 보장하고 피해에 대해서는 국가가 기업을 대신해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독일 정부가 로컬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대중국 투자보증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바겐 현지 공장이 위치한 중국 신장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심각한 인권탄압이 있는 것으로 봤다. 폭스바겐은 위구르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지역과 관련이 없는 13건의 투자 보증 인수 또는 연장 신청에 대해서는 승인했다.
폭스바겐은 신장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공장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독일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보증을 서는 것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해당 중국 투자에 대한 재정상 위험을 단독으로 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영국 BBC 방송 등은 지난달 23일 중국 정부가 중범죄자 감옥과 같은 강제수용소에 위구르족을 강제구금, 탄압하고 탈출을 시도하는 수감자를 사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경찰이 해킹을 당해 유출한 자료를 대거 입수하며 밝혀진 사실이라는 설명였다.
특히 지난 2018년 1월부터 7월 사이에 작성된 자료에서는 수감자 최소 2884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주요시설 사진 수천장, 수용소 관리를 위한 경찰 지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신장 지역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새로운 증거"라고 지적하면서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은 과외 강사가 필요 없다"며 "개별 국가의 다양한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른 국가 일에 참견하지 말 것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