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60% 뛴 샤넬…명품 가격인상에 소비자 까다로워진다

계속된 인상, 부정적 인식 쌓여
가격인상→수요 감소 가능성 제기

 

[더구루=김형수 기자]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역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익성이 개선되기는커녕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딜라이트에 따르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지속하는 많은 브랜드를 향해 소비자들은 역사적 인플레이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가격을 올리는 약탈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브랜드들은 에너지, 공급망, 물류, 직원 임금, 원자재 등을 비롯한 운영 비용이 늘어나자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 이에 따른 부정적 결과를 감수해야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딜로이트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소비자 가운데 54%는 브랜드들이 운영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제품값을 올렸으며, 이익을 추구하며 가격 인상을 계속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리치몬드 그룹의 주얼리 브랜드 까르티에는 지난 4월 제품 가격을 3~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 비용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가격을 또 올리는 것이다. 다른 명품 브랜드가 보인 행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샤넬은 지난 3년 동안 제품 가격을 60% 넘게 인상했다. 루이비통, 프라다, 디올, 구찌, 셀린드 등의 럭셔리 브랜드도 가격 인상 행진에 동참했다. 최근에는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가 제품 가격을 15%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비용 상승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너무 빈번하거나 소비자들의 심리적 기대를 넘어서는 수준의 가격 인상은 수요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언스트&영(Ernst & Young) 대변인은 "소비자들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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