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 기업 3M이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가 적발됐다. 제제가 가해질 예정이나 지역 정가의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3M은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남동부 코티지 그로브(Cottage Grove)에 위치한 소각장에서 일어난 유해 폐기물 관련 위반으로 280만 달러(약 34억700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3M은 지난 1996년부터 코티지 그로브 소재 소각장에 유해 폐기물을 유해하지 않은 폐기물이라고 사실과 다르게 표기해 반복적으로 운송했다. 미네소타 공해 통제국(Minnesota Pollution Control Agency)은 이것이 2년에 걸친 장기 수사 끝에 발견한 일련의 위반 사항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거의 모든 위반 사항은 미시시피강 주변에 자리한 거대한 3M의 유해 폐기물 저장 및 소각장에서 벌어졌다. 기타 위반 사항에는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폐기물에서 흘러나온 물에 어느 정도 수준의 수은, 납, 니켈, 카드뮴, 비소 등의 유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데 실패한 것이 포함됐다.
미네소타 공해 통제국은 3M이 이미 새로운 시행 조치의 일환으로 24개 시정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저장 용기를 보다 빈번하게 검사하는 등의 조치가 포함됐다. 또 3M은 지난해 8월 코티지 그로브에 자리한 소각장을 폐쇄하고 폐기물 관리 업무를 매사추세츠주에 자리한 클린 하버(Clean Habours)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코티지 그로브의 3M 소각장의 폐기물 관련 제도 위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코티지 그로브 소각장에서 매우 유독한 불화수소산(Hydrofluoric Acid)을 배출했다가 8만 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 3M을 향한 거센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카를라 빙햄(Karla Bigham)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은 "(3M의 반복적 위법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거듭 위반하는 경우 더욱 강력한 처벌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각장 폐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긴 하지만 오랜 기간 이어진 문제에 진이 빠진 것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