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화장발' 안 통했다…아모레·LG생건 이어 에스티로더·시세이도 '너마저'

코로나 영향·中 트렌드 변화로 부진
자국 화장품 찾는 중국 수요 늘어

 

[더구루=김형수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물론 해외 화장품 업체들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1분기 코로나로 인한 중국 봉쇄와 현지 트렌트 변화는 매출 악화로 이어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향수 브랜드 에스티로더(Estee Lauder)는 지난 1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2억300만 달러(1조 52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비교하면 4% 감소했다. 이 기간 아메리카 매출은 15%,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17% 늘어난 것과 달리 아시아·태평양 지역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에스티 로더는 중국 시장에서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실적이 저조했다고 전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세로 접어들어야 중국 사업의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들었다. 28억엔(약 279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21억엔(약 209억원)의 영업이익과 달리 뼈아픈 실적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한 데다 지난 3월 시행된 락다운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올해 1분기 중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1분기 중국 매출은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일부 매장이 휴점한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매출이 7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매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아시아 지역 매출은 3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LG생활건강도 중국 현지의 강화된 방역 조치로 인한 시장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 현지 사업과 면세점 채널이 타격을 받으면서 럭셔리 화장품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후(-54%), 숨(-22%) 등의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지난 1분기 LG생활건강 전체 영업이익은 52.6% 급감한 175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지에선 코로나19 영향에 더불어 중국 소비 트렌드 변화도 해외 브랜드가 부진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내다봤다. 중국 내 생산이 늘어나면서 해외 브랜드 제품 수입을 어느정도 압박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업체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중국 화장품 업체 위노나(Winona)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젊은층 사이에 존재했던 중국산 제품을 낮잡아 보는 인식에 생긴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산 화장품 품질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데다, 가격은 해외 브랜드 제품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따지는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자국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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