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中 EDA 산업 성장 원년"

정부 투자·연구개발·인재 지원…투·융자 16배 증가
EDA 기업 2020년 49곳…지난해 4곳 상장 신청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반도체설계자동화(EDA) 산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고부가가치 칩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현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EDA 시장이 크게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27일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집적회로(IC) 설계 분야는 전체 IC 산업의 43%, 패키징·테스트 분야는 28%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 가치 비중은 각각 60%, 20% 미만이다.

 

위샤오쥔 중국 반도체협회 집적회로설계분회 이사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적고 중저가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조사 결과 D램과 낸드플래시, 중앙처리장치(CPU)·마이크로프로세서(MPU) 등 주요 부문의 중국산 칩 점유율은 5% 이하였다.

 

고부가 제품 생산을 위해 EDA 기술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EDA는 연구·개발(R&D) 비용이 기업 영업수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다. 총이익률이 80% 안팎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글로벌 EDA 시장은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지멘스가 70% 이상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약 78%를 차지한다.

 

세 회사의 과점 속에 중국 회사들을 맥을 못 축이고 있다. 화대구천만 아날로그 칩 설계와 태블릿 설계의 전 프로세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로컬 업체 대부분이 EDA 도구의 연구 제작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코어 지적재산권(IP) 분야에서는 개발이 저조하다.

 

중국 정부는 독자 EDA 기술을 확보하고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는 2016년 '13차 5개년 국가 전략 신흥산업 발전 계획'부터 EDA 발전을 명시했다. 상하이와 베이징, 광둥 등 주요 지방 정부도 EDA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상하이는 IC 산업을 시 중점 육성 산업으로 지정하고 EDA·IP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신규 투자의 30% 지원을 비롯해 기업 보조금과 R&D 지원, 전문 대학의 인재 양성 강화 등을 담았다.

 

정부의 지원 속에 금융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2CEDA 연구소에 따르면 EDA 업계로의 투·융자 건수는 2010년 1건에서 2020년 16건으로 증가했다.

 

EDA 기업들은 폭풍 성장했다. 중국산 EDA 프로그램을 최초로 개발한 화대구천은 2020년 중국 시장에서 약 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해 매출은 4억1500만 위안(약 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뛰었다.

 

가이룬전자는 지난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거래소 커촹반에 입성했다. 메모리 칩 전체 프로세스 설계 플랫폼과 EDA 도구 연구에 조달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0년 매출 규모는 1억3700만 위안(약 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급등했다. 광리웨이 또한 삼성과 중국 화홍그룹·웨신반도체·허페이징허·창신메모리 등을 고객사로 두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내 EDA 기업들은 2020년 중 총 49곳이다. 작년 말 기준 4개사가 상장을 신청했다. 사이디 싱크탱크는 중국 EDA 시장 총매출액 중 로컬 점유율이 2018년 6%에서 2020년 11%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지난해 중국 EDA 산업 발전이 시작되는 해였으며 올해가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봤다. 현재 중국 EDA 시장 비중은 전체 반도체 업계의 0.9%로 전 세계 평균(2.6%)보다 낮아 발전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해 IC 설계기업은 약 2810곳에 달했으며 413곳의 매출이 1억 위안(약 190억원)을 넘고 있어 EDA 수요도 강력하다. 중상연구원은 중국 EDA 시장 규모가 올해 약 104억 위안(약 1조98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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