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中 합작사 지분 확대 추진…"둥펑차와 보유지분 25% 매각 합의"

현지 매체 "기아-둥펑-위에다 올 8월 3자협의…이르면 이달 중 실행"

 

[더구루=김도담 기자] 기아가 중국 현지 합작사 둥펑위에다기아의 지분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르면 이달 중 기아가 합작 파트너인 둥펑자동차(東風汽車) 보유 지분 25%를 인수할 것으로 전하고 나섰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둥펑차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지난 5일 보도에서 둥펑차가 이르면 이달 중 둥펑위에다기아 보유 지분 25%를 매각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분 50%를 보유한 기아와 25%씩을 보유한 중국 측 장쑤위에다, 둥펑차는 이미 올 8월 이 같은 내용에 합의는 물론 서명까지 마쳤다. 이들 3자는 올 중반부터 협상에 돌입했으며 이중 지분 확대를 원한 기아와 낮은 수익에 불만을 느낀 둥펑차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이르면 이달 중 실제 지분교환을 진행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2002년 기아가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현지 합작회사다. 당시 외국 기업이 진출하려면 현지 기업과 50대 50 비율의 합작법인을 설립해야 했고, 기아는 둥펑차, 장쑤위에다와 손잡았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설립 후 매년 큰 폭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한때 연 65만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 자동차 회사의 성장과 우리나라와의 사드 갈등 여파로 판매량이 격감 지난해 24만9000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판매추이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자연스레 둥펑위에다기아의 공장 가동률 격감에 따른 손실은 커지고, 이곳에 참여한 3개사의 지분손실도 누적되고 있다.

 

특히 닛산, 르노 등 수많은 합작회사와 자체 브랜드로 껑충 성장한 둥펑차로선 더 이상 손실을 보면서까지 기아와 손잡을 이유가 사라진 상황이다. 둥펑차도 지난 한해 약 346만대의 완성차를 판매했으나 한때 428만대까지 늘었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어 자체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둥펑차는 이미 최근 르노와의 합작 관계를 청산했다.

 

기아 역시 최근 판매 급감 상황을 타파할 방안 중 하나로 지분 확대를 통한 독자경영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합작법인의 운영 방식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만장일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의사결정이 비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중국은 자국 기업의 경쟁력 확대와 더불어 이 같은 자국투자제한을 풀기 시작했다. 현대차가 올 2월 중국 상업용 차 합작법인 쓰촨현대 지분을 100% 확보해 현대상용차로 재출범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미국 테슬라 역시 2019년 현지 100% 독자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본보 2021년 3월25일자 참조 현대차그룹, 중국 합작사 지분 확대 추진하나>

 

이와 관련, 또 다른 현지 경제매체 징지관차바오(經濟觀察報)는 이와 관련해 둥펑위에다기아 관계자의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둥펑차의 지분 정리를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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