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중국 합작사 지분 확대 추진하나

中 정부, 2023년 외자 투자제한 대폭 완화 가능성
잇단 현지인 경영진 교체 배경 中서 해석 '분분'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 경영진 교체 배경이 중국 합작사 지분 확대를 염두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 등 중국 합작법인의 현지 경영진을 '현대맨'으로 교체했다. 이를 놓고 현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합작법인의 지분률 확대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시앙동핑(向東平) 베이징현대 영업총괄 부총경리를 현대차중국투자유한공사(HMCG) 부사장으로 재배치하고 후임 인사로 '현대맨'을 선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리펑(李峰)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 역시 HMGC로 이동시키고 류창승 전 HMGC 브랜드전략실장을 신임 총경리로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양대 합작법인의 중국인 수장을 모두 교체한 것이다. <본보 2021년 3월23일자 참조 [단독] 현대차, 베이징현대 영업수장 전격 교체…'현대웨이'로 中 반전 노린다>

 

일단 이번 인사 배경은 중국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현지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중국 합작법인의 지분률을 확대하기 위해 사전 포석을 짜고 있다는 해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980년대 말 외국 기업의 현지 유치를 시작할 때부터 줄곧 자국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외국 기업의 독자 진출을 막고 자국 기업과 합작하는 형태로만 자국 지출을 허용해 왔다. 또 합작법인의 지분 역시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뒀다. 현대차가 현지 베이징자동차와 지분 50대 50로 베이징현대를 설립하고 기아 역시 같은 비율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이 같은 투자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중국 산업이 자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데다 미국의 개방 압력도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가 지난해 7월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그 규모를 축소한 '2020년 외국자본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를 발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의 네거티브 리스트는 외국 자본의 중국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업종별 목록인데 이 리스트를 줄이겠다는 건 곧 개방 업종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상당수 제조기업이 중국 독자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중국 상용차(버스·트럭) 현지 생산·판매 합작법인인 쓰촨현대 지분을 100% 확보, '현대상용차' 사명을 변경하고 독자 경영을 시작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테슬라도 2019년 현지에 100% 독자 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현지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현지 합작법인 지분률 제한을 내년(2022년) 이후 대폭 추가 해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현대차가 중국인 임원을 연이어 교체한 것은 단순히 현지 시장의 부진 때문에 아니라 관련 정책 변화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 경영은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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